30대 그룹 대표이사 교체율 (단위: 명). 출처=CEO스코어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30대 그룹이 연말연초에 단행한 그룹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6명당 1명꼴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264곳의 대표이사 교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55명 중 60명이 바뀐 것으로 집계됐다.

교체율은 16.9%로, 전년도의 18.6%와 비교해 1.7%포인트가 줄었다.

다만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롯데그룹의 경우, 대표이사 교체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의 16개 계열사 21명의 대표이사 중 무려 9명(42.9%)이 지난해 교체된 것으로 파악된다. 30대 그룹 중 최대 교체 폭으로, 롯데그룹은 2015년에는 20명 중 1명(5%)만 교체됐었다.

지독한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5개사 대표 6명 중 2명(33.3%)을 교체했다.

삼성은 22개 계열사 27명의 대표 중 2명(7.4%)만이 옷을 벗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동건 사장이 물러나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고, 삼성SDI는 조남성 사장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이 외에도 OCI(7.7%, 1명), 현대백화점·두산(8.3%, 1명), KT(9.1%, 1명) 그룹도 대표이사 교체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10%, 1명), 포스코(11.1%, 1명), LG(11.1%, 2명), 효성(12.5%, 1명), CJ(13.3%, 2명), 현대자동차(14.3%, 4명), 한화(15.8%, 3명), 금호아시아나(16.7%, 1명), GS(16.7%, 3명) 등의 대표이사 교체율은 10%에 머무르고 있다.

대우건설과 에쓰오일은 한 명뿐인 대표이사가 모두 바뀐 반면, 하림, 영풍, 대우조선해양, KCC, KT&G 등 5개 그룹은 대표이사를 단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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