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수면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든 현대인들이 많아지면서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스트레스와 소음으로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국내 수면산업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수면시장이 국내보다 앞서 발달해 미국 수면시장이 20조, 일본시장이 6조 규모에 육박한다. 이에 한국수면산업협회는 국내 시장을 2조원대로 추산하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체형대로 모양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가구의 인기가 높다. 대표적으로 리클라이너(상황에 따라 등받이, 발 받침의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의자 및 소파)와 모션베드(편한 자세에 따라 머리, 등, 발 부분에 해당하는 매트리스의 각도를 바꿀 수 있는 침대)가 있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원하는 대로 모양을 바꿀 수 있는 가구의 매출은 전년대비 2014년 3%, 2015년 5%, 2016년 15% 증가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대부분의 가구 브랜드에서 움직이는 가구의 품목 수를 확대할 계획이라서 관련 매출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현 롯데백화점 생활가전부문 이승현 바이어는 "과거에는 가구를 고르는 기준이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었다면 최근에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건강한 수면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특히 숙면,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능성 가구가 등장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도 숙면을 돕는 제품들의 인기가 높다. 특히 숙면을 위한 ‘호텔하우스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텔침구나 호텔수건 등 소위 ‘호텔 소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최근 옥션에서 호텔 인테리어 관련 상품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호텔침구류와 욕실소품, 무드등 등과 같은 인테리어 상품이 품목별로 최대 10배(900%) 급증했다.

먼저 호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이트컬러의 심플하고 푹신한 ‘호텔이불’은 올 들어(1월 1일~2월 16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900%)올랐다. 최상의 컨디션과 숙면환경을 제공하는 관련 제품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은은한 향으로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는 아로마디퓨저(77%)와 소이캔들(16%)은 모두 두 자릿수 상승했다.

햇빛을 완벽히 차단해 숙면에 도움을 주는 암막커튼 판매는 69% 증가했으며, 블라인드(108%) 및 버티컬(23%)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실내 분위기 연출에 효과적인 무드·수면등(15%)과 장스탠드(5%) 판매도 늘었다.

수면과 직결되는 매트리스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 침대산업이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상체와 하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베드, 매트리스 케어까지 확대되고 있다. 코웨이의 경우 침대 고객계정(가입자 수)이 2012년 10만개에서 지난해 30만개로 3년새 3배로 증가했다.

매트리스뿐만 아니라 코골이방지 스프레이, 바디필로우, 향초와 조명 등 다양한 수면제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고객이 증가한 만큼, 수면과 가장 밀접한 매트리스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수면산업 시장은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 경제)라는 말이 생겨난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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