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을 제외하고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삼성화재(3등급 차이)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국내외 신용평가사가 대기업에 부여하는 평가 등급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51개 대기업의 신용평가등급을 조사한 결과, 국내 3대 신용평가사(NICE,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은 평균 1.6등급(AA+)이었다.

하지만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 피치 등 국제 3대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은 평균 6.4등급(A)에 불과했다.

신용평가등급은 1등급(AAA)부터 부도상태인 22등급(D)까지 있는데, 등급이 높으면 회사채 발행금리가 낮은 반면 등급이 낮으면 금리가 높아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

국내 신용평가사의 경우 51개 대기업 중 44개사에 1~2등급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는 공공기관 12곳에 3~4등급을 부여했을 뿐, 나머지는 4등급 이하의 등급을 줬다.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등급 차이가 큰 곳은 롯데쇼핑(8등급), SK하이닉스(7등급), SK이노베이션(7등급), GS칼텍스(7등급) 등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롯데쇼핑이 국내외 신평사 등급 차이가 8등급으로 가장 컸다. 국내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2등급(AA+)을 받았는데, 해외에선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모두 10등급(BBB-)을 받아 투자 부적격 등급을 가까스로 면한 것이다.

국내 신평사들의 과대평가는 신용 등급이 낮으면 발행 금리가 높아져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높은 등급을 주는 신평사를 선택하는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공기업을 제외하고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삼성화재(3등급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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