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7일 롯데쇼핑 주식의 일부인 173만 883주를 블록딜을 통해 매각했다.

신 회장은 주당 22만6000원에 처분, 지분율이 기존의 14.83%에서 7.95%(205만5000주)로 감소했다

매각대금은 일본 광윤사의 차입금 상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금 대납을 위한 차입금 상환, 한국에서의 신규사업 투자 등의 용도로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진행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국세청으로부터 증여세 2126억원을 부과받은 바 있으며, 신 전 부회장이 지난달 말 이를 대납했다.

이번 매각으로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쇼핑 보유지분(13.46%)과 크게 차이가 벌어졌다.

이에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중에 주요 계열사 주식을 대량 처분하는 이례적 움직임에 대해 "경영권 분쟁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으나 신 전 부회장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선 신동주 회장이 롯데알미늄의 지분을 매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주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광윤사는 롯데알미늄의 지분 22.8%를 갖고 있고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다.

일본 광윤사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31.5%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으며 신동주 회장은 광윤사의 50%+1주를 보유하고 있는 지배주주다.

이에 롯데알미늄을 통해 롯데제과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의 긴장관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