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해킹 공격을 받은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가 20일 새벽 해킹 공격을 받아 접속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다만 긴급복구 작업 덕분에 현재는 홈페이지가 정상 가동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께부터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문구와 "아시아나항공에는 유감이지만, 알바니아가 세르비아인들에게 저지른 범죄를 세계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 등이 적혀 있는 일이 발생했다.

해킹된 홈페이지에는 "코소보 프리슈티나에 '뉴본'이라는 기념비가 있으며, 이 기념비는 과거는 잊고 평화와 함께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라는 글을 포함해 알바니아를 비난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해커들은 자신을 'Kuroi'SH and Prosox'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세르비아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메시지 내용을 감안하면 이번 해킹은 한국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알바니아를 ‘목표’로 한 테러 일 것으로 추정된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는 코소보 지역을 두고 분쟁을 겪었고, 2008년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 홈페이지가 직접 해킹당한 것이 아니라 도메인네임시스템(DNS)을 관리하는 외주 웹호스팅 업체가 공격을 받아 문제가 발생했다”며 “서버를 직접 공격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 개인정보 등 자료 유출 문제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홈페이지 복구는 완료된 상황이며, 오전 중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이번 해킹에 대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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