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승줄 묶인 채 수의 아닌 일반복차림 다소 초췌한 모습

'무혐의 주장 고수 vs 심경변화 인정 진술'에 관심 집중

구속 하루 만인 18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17일 아침 구속 이후 하루 만인 18일 오후 2시 20분께 특검에 출석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승마 특혜와 박근혜 대통령에 뇌물공여 혐의 부분을 집중 조사받고 있다.

이날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두 손이 포증줄에 묶인 채 수의가 아닌 넥타이 없는 정장차림이었다. 전날 서울구치소에서 첫날 밤을 지낸 탓인지 표정은 어둡고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호송차량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이 혐의 부분의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막바로 특검 사무실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세 차례 독대 과정에서 나눈 대화 등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 부분을 집중 캐물을 것을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이미 구속 전까지 두 차례 특검 조사에서 특혜를 바라고 최씨 일가를 지원했거나 미르·K재단,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출연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며 혐의를 부인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하루 만인 18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반면에, 이 부회장이 구속 이후 심경 변화를 일으켜 최씨 일가 지원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 박 대통령과 주고받은 대화, 최순실측 지원 경위 등 관련 기존 입장과 다른 진술을 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삼성그룹 측은 특검의 이 부회장 수사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에 촉각을 세우며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