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17일 전격 구속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딜라이트관 문이 굳게 닫혀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며 17일 구속되며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주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47)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와 호텔신라 우선주는 이 사장의 역할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그룹주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삼성그룹주 약세가 증시 전반을 끌어내리는 악재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는 유가증권시장 15개사와 코스닥시장 1개사 등 총 6개사다. 시가총액 규모는 전날 기준 412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30.61%를 차지하는 수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주가 당분간 총수 부재에 따른 공백으로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삼성그룹이 컨트롤타워 부재로 투자 등 핵심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 결과적으로 국내 증시나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하락 출발해 한 때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하락해 오전 11시 32분 기준 -1.47%로 약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삼성물산은 2.37% 하락하고 있으며 삼성에스디에스 -0.78%, 삼성생명 -1.40%, 삼성증권 -0.90%, 삼성카드 -0.96% 등 다른 상장 계열사도 동반 하락세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친동생인 이부진 사장은 이 부회장을 대체하는 삼성 오너로서 더욱 무게감이 쏠리면서 대표로 있는 호텔신라와 호텔신라우가 각각 3.94%와 30.00%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사위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처남인 김재열 사장(49)의 제일기획도 1.8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이 부회장 구속 사태가 단기 주가 하락 요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의 특검 조사는 이미 장기간 지속된 일인데다 총수 한사람이 빠진다고 해도 삼성의 경영이나 기초여건은 변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이번 이 부회장의 구속이 한국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그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리아 디스카운드(한국 증시 할인)' 요소로 거론해온 기업 지배구조와 낮은 배당 등 부정적인 요인이 이번 사태로 일부 해소될 것”이라며 “해외서 국내 증시를 낮게 보던 시각이 이번 이 부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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