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9%↓ 딛고 영업익 9172억 '13배 껑충'

두산重 수주 9조 달성 3년치 일감 20조5294억 확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두산그룹이 선제적 구조조정에 힘입어 작년 ‘전 계열사 영업이익 흑자’ 실적을 거뒀다.

16일 공시된 ㈜두산 2016년 연결 실적 공시에서 두산 그룹 계열사의 전체 매출은 16조4107억원, 영업이익은 9172억원, 당기순이익은 5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대비 2.9% 줄었음에도 ㈜두산은 영업이익이 13배로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이 2015년 0.4%에서 지난해 5.6%로 14배 뛰어올랐다. 영업실적의 급증으로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계열사별 실적에서 두산중공업은 매출이 전년대비 4.0% 감소한 13조8927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이익이 8185억원 증가한 덕분에 7912억원으로 흑자 반열에 올라섰다.

2015년 무려 1조 7509억원에 이르렀던 당기순손실도 215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9조53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5.7% 증가로 이어졌다.

두산중공업 측은 “수주 실적이 2011년 이후 5년만에 9조원대를 회복하면서 3년치 일감인 20조5294억원의 수주 잔고가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은 10조6000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흑자 전환했다. 구조조정으로 실적이 호전되면서 지난해 4908억원의 영업이익을 챙겼다.

북미 건설경기의 회복에 영향 받은 두산밥캣도 영업이익 4140억원으로 전년대비 7.4%의 증가 실적을 거뒀다.

㈜두산은 올해 실적(연결기준) 전망으로 매출 19조1257억원(전년대비 16.5%), 영업이익 1조2460억원( 〃 35.8%)을 제시했다.

두산건설은 작년 영업이익이 128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이날 밝혔다. 순차입금과 순이자비용은 각각 8212억원과 911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올해 들어 능곡1구역(1231억원), 안양 호계동(1570억원), 청주시 국도대체우회도로(793억원) 등 약 4000억원을 수주했다. 기 수주분을 포함해 현재까지 약 8000억원의 수주를 확보하고 있어 수주목표 2조8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지난 수년 간 수주한 각종 건설사업의 매출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건설의 작년 수주 금액은 2조1646억원으로 2015년 1조6531억원에서 30.9% 증가했다. 사업성과 분양성을 고려한 선별적인 수주에 집중해 재개발 및 재건축 등 주택사업부문의 수주 금액이 크게 늘었다는 게 두산건설 측의 설명이다. 올해 수주 목표 금액은 2조8000억원이다.

순차입금과 이자비용은 줄어들었다. 순차입금은 2014년 말 1조5655억원에서 2015년 말 1조2964억원, 2016년 말 8212억원으로 2년 새 7443억원(47.5%)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이자비용은 지난해 말 기준 911억원으로 2015년보다 537억원 줄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 증가분이 매출로 본격화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이자보상배율(ICR) 1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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