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일본도 한 몫 했다

PX보다 벤젠 가격이 높았던 기억은 거의 없지만 최근 그러하다.
납사 차감기준 SM 스프레드가 1천불에 근접했던 기억은 없지만 이 역시 최근 그렇다.
2016년 일본의 에틸렌 수입량은 14.1만톤으로 2015년 0.7만톤 대비 급증을 보였고, 이에 따라 2016년 에틸렌 순수출량은 2015년 대비 -39.1%나 감소했다.

2016년 3월 Mizushima 50.4만톤 NCC설비를 영구 폐쇄한데 따른 영향이다.
프로필렌 36만톤과 SM 32만톤도 가동 중단이니 아시아 시황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2015년까지 연간 100만톤 이상의 SM을 수출하던 일본의 2016년 수출량은 54.5만톤에 그쳤다.
전 세계에서 1년에 거래되는 SM이 약 1천만톤 수준인데, 일본의 수출량 감소는 5%의 물량 변화였으니 작지 않다.
특히 일본 SM의 대중국 수출량이 2015년 42만톤에서 2016년 17.0만톤으로 급감했으니 SM spot 거래가 증가하며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

우리 역시 2015년까지 SM 수입량의 70% 정도를 일본에서 조달했지만 2016년 수입량은 -36.8% 감소해 부족분을 미국에서 구매했다.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SM 비중은 2015년 13.6%에서 2016년 47.3%로 급증하며 수입국 1위가 되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국내 NCC업체들의 SM 증설 논의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017년 3~4월에는 유럽 에틸렌 설비의 7%가 정기보수로 가동중단 될 예정이다.

정기보수라는 것이 매년 발생하는 것이기에 특별한 함의는 없지만, 일본 50.4만톤 NCC 가동 중단이 아시아 시황에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정기보수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반기에는 사우디의 대규모 정기보수가 예정되어 있으니(Energy Tracker H44참조) 2017년 석유화학 시황은 상당히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NCC업체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영훈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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