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사업 중심 벗어나 뉴스테이 등 참여

직원 모두 행복한 일터·정년없는 기업 만들겠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주목하지 않는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건설사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한편, 경쟁사가 비교적 적은 블루오션을 공략해 이 분야 최고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최근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건설 사옥에서 데일리한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낙후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심재생사업에 수요가 있다고 보고 지역주택조합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재건축뿐 아니라 재개발과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혼합한 형태의 사업 등 다양한 주택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이봉관 회장은 1994년 서희건설을 창업한지 22년만인 2016년 시공능력평가 28위의 강소기업으로 키운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실적 1위인 '서희스타힐스'라는 브랜드로 수도권은 물론 지방 도시에서도 뛰어난 단지 경쟁력을 앞세워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서희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426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9%, 56.1%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서희건설의 고속 성장의 밑바탕에는 이 회장 특유의 경영철학이 녹아있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명쾌하다. ‘공동의 선을 실천하는 윤리와 정직한 경영자세로 외형의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한다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 회장은 ‘빨리 큰 돈을 벌 수 있는’ 사업보다는 ‘천천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선호하며, 무리하고 위험성 높은 사업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는 기본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업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사업을 시도해 다른 회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해온 것도 이 회장 특유의 경영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

이런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그동안 환경사업과 주요 사회간접자본 및 산업, 문화 복지시설 등에서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안정적이고 건실한 성장을 거듭해온 것이 서희건설의 경쟁력인 셈이다.

서희건설은 '틈새시장' 공략, 이른바 블루오션을 적극 개발해왔다. 주택사업보다는 사회복지편의시설, 교육, 병원, 교회, 군부대·산업시설 등의 공적 사업에 비중을 두고 있고 녹색성장 사업이라는 환경사업에도 앞장서왔다.

서희건설의 주력사업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의 안전장치 강화내용 등이 신설되는 주택법 개정안이 오는 5월 시행되는데 대해 오히려 반기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회장은 “일각에서는 조합원 모집 규정 강화 등으로 물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현재 서희건설이 추진중인 사업만도 향후 5년간 수주 예상 물량이 전국에 70곳이 넘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서희건설 입장에서는 주택법 개정안의 안전장치 강화로 사업 투명성이 개선돼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사고없이 사업을 순탄하게 진행해온 경험과 지역주택조합사업 최대 실적이 더해져 시장에서 더욱 신뢰를 얻는다면 추진중인 사업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뿐 아니라 도시정비사업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희건설은 작년 전국 10여곳에서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며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이 회장은 “정부의 대규모 택지 및 신도시개발 잠정중단, 재건축 연한 단축 등의 영향으로 향후 도시정비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주택 노후화에 따른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희건설은 뉴스테이 사업에도 올해 처음 진출했다. 지난 10일 대구 금호지구 S-1블록에 뉴스테이 ‘스타힐스테이’ 아파트를 공급한 것이 그같은 사례다. 앞으로도 뉴스테이 관련 택지 할인, 세제 혜택, 기금 지원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이 지속된다면 적극 참여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구상이다.

이봉관 회장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찔레곤발전 플랜트 공사 수주·준공, 베트남 항만공사 등 해외 플랜트 사업에 이미 진출했다“며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중동, 동남아 대신 틈새지역을 발굴해 해외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희건설은 2012년 해외 첫 프로젝트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학교를 착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직원 모두가 행복한 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년이 없는 기업, 능력 닿는 데까지 열심히 일하고 스스로 힘이 다할 때 물러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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