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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올해 국내 30대 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7개사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공시한 65개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 총액은 1조5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작년 국민연금 배당액이 877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5%가 증가한 셈이다.

특히 삼성의 경우 국민연금 배당액이 4241억원에 달해 전체의 40.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는 11곳이며, 이 중 9개 계열사가 지난 10일까지 이 같은 규모의 배당을 공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다음으로는 SK가 국민연금 배당액 2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개 계열사가 작년보다 15.3% 증가한 1965억원을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9개 계열사 중 6개사가 국민연금에 1335억원의 배당을 결정했고, LG그룹은 994억원을 국민연금에 배당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포스코그룹 781억원, KT&G 425억원, KT 221억원, GS그룹 186억원 순이다.

국민연금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KT(121.1%)로 조사됐다. KT는 작년 100억원에서 올해 221억원으로 배당액이 2배 이상 증가했다.

2위는 작년 3186억원에서 1055억원(33.1%)을 늘린 삼성그룹이었고, 3위는 609억원에서 172억원(28.1%) 늘린 포스코로 파악된다.

반면 국민연금 배당액 감소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OCI그룹(-21.3%)으로 조사됐다. KCC(-8.2%), CJ(-7.6%), 신세계(-1.0%) 등도 작년에 비해 국민연금 배당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따지면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3618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작년 2만1000원에서 올해 2만8500원으로 35.7% 높였고,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32.3% 늘어났다.

이어 현대차(805억원), 포스코(746억원), SK텔레콤(676억원), SK이노베이션(592억원), KT&G(425억원), SK하이닉스(398억원), 기아차(316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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