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전일 SK의 LG실트론 지분 51% 인수 공시 - PBR 3.6배, 6,200억원에 인수

전일 SK(034730 KS.)는 LG(003550 KS.)의 자회사인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3분기말 실트론의 지배주주 자본 총계의 51%는 1,732억원이다.
따라서 SK는 실트론의 장부가치 대비 약 3.6배의 프리미엄을 지불한다고 밝힌 것이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전공정의 기초 재료 실리콘 웨이퍼를 국내 유일하게 제조한다.
글로벌 지배적 사업자 5곳이 90%를 점유하는 산업이다.
동사의 M/S는 10~14%로 추정된다.
지난 몇 년간 고전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 시장 진출과 인공지능, IoT1) 혁신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로 웨이퍼의 공급부족과 판매가 인상 기대감이 높다.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는 중이다.

SK의 반도체 소재 수직 계열화 전략 vs. 업황 개선 여부에 따라 고가 인수 논란 소지

이번 딜을 통해 SK그룹은 1) 향후 원천 기술의 내재화는 물론 및 중국향 매출확대, 2) SK머티리얼즈와 실트론을 통해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의 반도체 핵심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3)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IT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시너지 창출을 꾀할 것이다.

매년 브랜드 로열티와 배당 수익을 통해 8,000~9,000억원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SK 입장에서는 인수가에 대한 무리는 없어 보인다.
다만 1)글로벌 피어 그룹의 PBR이 평균 2.5배의 밸류에이션을 받는다는 사실과, 2) 소위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peak out’ 될 경우 향후 고가 인수 논란의 소지도 발생할 것이다.

LG의 NAV +1.9% vs. SK의 NAV +3.6% (보수적), +7.1% (공격적) 예상

실트론 매각을 통해 현금 유입 6,200억원을 감안하면 LG의 NAV2)는 약 1.9% 증가한다.
SK의 경우 순차입금 증가(현금 감소, 차입금 증가), 영업권의 상각(10년 가정) 및 실트론의 가치 평가에 따른 NAV 변화가 예상된다.
1)실트론의 장부 가치만을 반영할 경우 NAV는 +3.6% 증가하며, 2) 실트론의 17F 세전이익 * Peer 그룹 평균 PER 27.4배를 적용하면 NAV는 +7.1% 증가한다.
이번 딜은 SK의 NAV 증가 효과가 더 크다.

(김수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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