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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작년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업계 수익성은 개선됐다. 마케팅 경쟁이 줄어들고,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작년 이통 3사의 연결 기준 합계 매출을 전년보다 1.1% 증가한 50조771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3조8041억원, 순이익은 2조7979억원으로 2015년보다 각각 4.7%, 12.0% 늘 것으로 추정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3일, KT는 1일, LG유플러스는 2일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초고속 인터넷과 IPTV 등 유선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데다 단통법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통신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마케팅 비용은 번호이동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관측됐다.

SK텔레콤은 가장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예상 연간 매출액은 17조888억원으로 0.3%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1조6113억원으로 5.7% 줄었다.

KT는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매출액은 22조4990억원으로 1.0%, 영업이익은 1조4625억원으로 13.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2분기와 3분기 연속 4000억원을 돌파했지만 4분기에는 자회사 BC카드의 기여분이 줄면서 4.3% 감소한 25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11조1831억원, 영업이익은 7303억원으로 각각 3.6%, 15.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단통법이 실시된 이후 경쟁이 완화하면서 통신 시장이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며 "사물인터넷 가입자가 늘고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통신업계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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