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미국 대선 공약 내용과 동일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한국 IT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줄 전망

지난 20일(금)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의 연설문 내용은 지난 미국 대선기간 동안 언급했던 정책 공약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음.
'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변화와 개혁', '권력을 국민에게로' 등이 핵심 키워드였던 이번 연설에서 글로벌 IT업체들의 향후 전략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미국의 보호무역 확산인 것으로 판단됨

미국 정부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기업 경쟁력 향상에 집중
-對미 수출비중이 높고 미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한국 IT업체들에는 부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서 IT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보호무역주의 확산일 것임.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했던 TPP와 FTA에 대해 철회 및 재협상을 추진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확산하는 동시에 미국 달러 약세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며, 이는 對미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IT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달러대비 통화강세로 약화될 수 있음을 의미

또한, FTA를 철폐할 경우 對미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 IT업체들에게 부담스러운 부분일 것임.
한국 IT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미국을 포함한 미주지역의 매출액 비중(3Q16 누적기준)이 33.4%를 차지하고 있고, LG전자 역시 3Q16 누적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북미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29.3%에 달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 IT업체들의 지역별 매출비중에서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이 가장 높음

법인세 인하(15% 일괄 인하)와 환경규제 철폐를 통한 미국 기업들의 재정적 부담 경감 등은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에 초점 맞추어짐.
스마트폰산업과 반도체산업에서 미국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의 IT업체들에게는 중장기적으로 부담요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임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가전과 TV 생산을 미국 현지화 가능성 확대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한 적극적 견제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중국에서 생산된 공산품에 징벌적 관세(35~45%)를 부과하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음.
삼성전자의 CE총괄(TV 및 가전부문) 전체 매출액대비 비중은 22.5%, 영업이익 비중은 11.6%이며, LG전자의 경우 가전(H&A) 및 TV(HE)부문 비중이 매출액기준으로 63.6%, 영업이익기준 164.4%에 이름. 따라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현지 가전공장 설립 추진을 통해 부정적 영향의 최소화에 주력할 것으로 판단

반도체는 WTO ITA(정보기술협정) 협정으로 무관세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으로 반도체를 직접 수출하는 비중이 미약하기 때문에 반도체산업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임.
'중국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반도체 내재화에 적극적인 중국 정부와 칭화유니그룹을 중심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행보에 적극적으로 제동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견제는 한국 반도체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됨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IT업체들도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음.
애플 아이폰의 OEM업체인 팍스콘은 미국에서 조립생산라인 설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미국에 LCD 대형라인 설립을 검토함.
따라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한국 IT업체들의 미국 현지공장 설립 및 투자는 향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이정 연구원)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