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소호점 미슐랭가이드 4년연속 등재…김치·갈비 추천메뉴

미국·중국 등 4개국 24개 매장 운영, 2020년까지 300개 목표

美서 ‘건강한 레스토랑’ 인식, 대형쇼핑몰 푸드코트 속속 입점

CJ푸드빌 한식 전문 레스토랑 '비비고'의 미국 UCLA 웨스트우드점 모습. 사진=CJ푸드빌
[데일리한국 이진우 기자] 해외로 진출한 국내 외식기업의 전체 매장 약 5500개의 87% 가량은 비(非)한식 업종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6년 9~10월 집계한 해외진출 외식기업 조사에서 우리 음식인 불고기·비빔밥·보쌈·감자탕·부대찌개·죽·닭갈비 등 한식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79개)에 그쳤다.

그나마 절대적인 매장 수에서는 적지만 한식업종 해외매장의 증가 폭이 비한식보다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선 ‘푸드 한류’의 장래성을 밝게 해 주는 대목이다.

한식은 말 그대로 한국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먹는 음식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으려면 ‘한식 고유성’과 ‘세계음식 보편성’을 고루 융합해 충족시켜야 한다.

이같은 푸드 한류의 양면성을 하나로 묶어주는 글로벌 한식 브랜드의 대표 사례로 CJ푸드빌의 ‘비비고(bibigo)’를 꼽을 수 있다.

비비고의 해외 매장은 올해 1월 현재 중국·미국·영국·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24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비비고 영국 런던 소호(Soho)점은 글로벌 한식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영업을 시작한 비비고 런던 소호점(레스토랑)은 개장 1년 만인 2013년 10월 ‘2014년판 미슐랭(미쉐린) 가이드’ 런던판에 첫 등재한 이후 2017년판까지 4년 연속 최고맛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진출 한국 외식기업의 브랜드 레스토랑 가운데 처음으로 등재시킨 미슐랭 가이드 런던판은 김치·보쌈·갈비를 추천메뉴로 소개하며 ‘한식’에 높게 평가했다.

CJ푸드빌 한식전문 레스토랑 '비비고'의 영국 런던 소호(Soho)점이 2014년 미슐랭 가이드 런던판에 등재된 뒤 현지 비비고 직원이 미슐랭 가이드측과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CJ푸드빌
특히, 우리의 붕어빵을 프리미엄 디저트 메뉴로 변신시킨 ‘비비고 골드피시(Gold Fish)’는 레스토랑에서 하루에 20~30개 주문받으면서 영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비비고 골드피시 디저트는 붕어빵을 중심으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아몬드·블루베리가 곁들여 나오는데 외국인에겐 낯선 팥앙금의 달콤한 식감과 붕어빵의 바삭함이 마치 영국인의 인기 디저트 와플을 연상시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또한 한국의 전통 먹거리인 순대를 비롯해 치맥(치킨+맥주) 메뉴인 ‘강남 통닭’, 매콤한 고추장을 가미한 양은냄비 라면 등도 푸드 한류의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슐랭 가이드 등재는 한국 식(食)문화가 영국 유명 레스토랑의 ‘장르’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것이며, 영국인 고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비고는 음식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콘텐츠의 세계화에 앞장 서고 있는 CJ그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대표 프로젝트이다.

계열사인 CJ푸드빌이 지난 2010년 야심차게 선보인 비비고는 그 해 5월 국내매장 1호 개장에 이어 3개월 뒤인 8월 중국 베이징에서 글로벌 1호 매장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상하이에도 해외매장을 늘려나갔다.

지난해에도 미국과 중국에 비비고 매장 11개를 추가시켜 ‘푸드 한류’의 기세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비비고는 ‘건강한 패스트 캐주얼(신선재료로 조리한 고품질 음식을 즉석에서 제공)’ 레스토랑으로 인식되면서 현지 대형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해외 유명 외식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회사 측은 “1인분에 약 7.95달러(약 9600원)로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만족) 높은 메뉴로 평가받고 있다”고 미국 현지 고객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밖에 비비고는 2015년 5월부터 10월까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에 한국관의 한국음식 매장으로 참가, 9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발길을 불러모으며 한국의 맛을 알리는데 기여했다.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 내 100일 동안 운영된 한국관의 비비고 식당을 외국인 관람객들이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 사진=CJ푸드빌
100일간 식당 운영 기간에 잡채와 김치소반이 외국인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받으며 해당 음식이 3200개 팔려 나갈 정도였다. 전통 비빔밥과 김치찌개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메뉴였다.

이같은 한국음식의 인기를 반영하듯 현지 이탈리아 유력 언론매체로부터 밀라노 엑스포의 3대 최우수 국가기관 레스토랑의 하나로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2017년을 맞은 CJ푸드빌은 “올해는 비비고의 해외매장 수를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비비고의 성장을 바탕으로 CJ푸드빌은 오는 2020년까지 비비고를 포함한 해외진출 브랜드의 매출을 전체 매출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동시에 글로벌 톱10 외식전문기업으로 진입한다는 목표이다.

비비고의 2020년 해외매장 성장 목표는 ‘300개 돌파’이다.

CJ그룹은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한 연계사업으로 푸드빌의 ‘비비고’ 브랜드를 CJ제일제당이 수출하고 있는 양념장·장류·김·햇반·김치 등 한식 가공식품의 브랜드도 비비고로 통합해 운영함으로써 ‘글로벌 식품기업’ CJ의 위상과 이미지를 격상시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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