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4Q 실적은 최악의 업황 대비 긍정적]

당사 Universe 내 증권업종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 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의 4Q 순이익 합은 2,177억원으로 컨센서스 2,500 억원을 하회.
기대에 미달하는 실적은 대부분 미래에셋대우의 합병 회계조정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시 컨센서스와 유사.
전분기와 비교 시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상승 영향으로 실적은 감소하였으나, IB 수수료 증가가 이를 부분적으로 상쇄한 것으로 판단.

[초대형 IB 육성을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

정부는 2005 년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시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을 천명한 이후 큰 성과를 보지 못하였으나, 작년 8 월 초대형 증권사 육성 방안 발표를 통해 다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
구체적으로는 4 월부터 자기자본 4 조원 이상 증권사들에게 신규업무(발행어음 업무, 외국환업무, 비상장주식 중개)를 허용하여 수익원 다변화 촉진.
주요 증권사들은 특히 발행어음의 낮은 조달금리와 비교적 약한 레버리지 규제(자기자본 2 배까지 허용)에 주목하여 자기자본 4조원을 목표로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상황.

[초대형 IB 의 핵심 영역인 발행어음 부문은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시장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사례를 바탕으로 초대형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수익성을 추정.
그러나 메리츠종금은 니치마켓에서 유연한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기업금융(특히 부동산 PF)에 오랜 노하우를 보유한 반면, 신규로 진입하는 초대형사 입장에서는, 1) 수십조원에 달하는 펀딩 과정에서의 특판금리 등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고, 2) 투자처 확보 측면에서도 각종 제약에 따라 안정적인 고마진의 달성이 쉽지 않을 것.
이에 따라 단기적 ROE 는 개선보다는 하락이 불가피하며, 중장기적으로 회사별 역량에 따라 차별화 심화 전망.

[단순한 업무 확장보다는 신규 사업모델 정립 필요]

결국 초대형 IB 의 의미는 단순히 발행어음이라는 신사업영역의 추가라기보다는 확대된 자본을 바탕으로 단순 Agency 모델에서의 탈피에 방점.
이미 증권사의 WM 모델은 PI 를 통한 일정 수준의 Risk taking 을 수반한 하이브리드 형으로 진화 중.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 소싱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1) 강력한 자본력, 2) PI, IB, WM 부문의 유기적 연계, 3) 빠른 의사결정 체계, 4) 풍부한 투자경험과 네트워크가 필수적. 향후 증권업종 내 주도주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한 초대형사가 부각될 것.

(장효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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