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정유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가운데 대대적인 성과급 지급에 나설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지난해 성과급 지급 규모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근로자들은 1000% 이상의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훨씬 증가했고, 전년에는 850%(기본급 기준)의 성과급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정유 부문의 강세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3조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전년(8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두 배가 넘는다.

정유업체들은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업계와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고, 사회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SK같은 경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관련 수사 대상으로 오른 만큼 기업 이미지 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낸 상황에서 성과급이 적게 지급될 경우 근로자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급마저 적게 지급된다면 불만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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