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 목표 제시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이재현 회장 사면을 위해 박근혜정부의 문화 사업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은 CJ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작년 말에 계획한 인사를 1월 중순으로 늦춘 데 이어 내달로 미루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이 회장이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는 첫해여서 그룹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직원들은 지난 16일 손경식 회장으로부터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GCP(Great CJ Plan) 2020 대도약의 해’라는 제목의 이 메시지에는 획기적 성장 , 독보적 1등, CJ 경영철학 심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 2일 신년사로 발표한 올 한 해 경영 목표를 한 번 더 상기시킨 셈이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 사업이 성장하기 위해 서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손 회장은 보다 구체적으로 주력 사업 M&A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주문했다.

현재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를 눈앞에 두고 M&A를 무기로 2020년 매출 목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글로벌 M&A를 위한 첫 단추로 올해 5조원 이상을 투자액으로 책정했다. 2011년 이후 투자액이 매년 2조원 안팎에 머물렀다는 점에 비춰 보면 파격적인 규모다.

CJ는 지난 2010년 ‘그레이트 CJ’를 선포하며 그룹의 재도약을 꾀하려 했으나 2013년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 프로젝트가 흐지부지한 상태가 됐다. 계열사별로 '그레이트 CJ'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지만 회장 공백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해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경우 M&A를 활용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게된다. CJ그룹 또한 비교적 풍부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어 언제든지 M&A에 투입할 재원을 갖춰 놓고 있다.

2016년 9월 말 현재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가 가장 많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는데 규모가 1조2406억원에 이른다.

이어 CJ제일제당이 5473억원, CJ오쇼핑 2653억원, CJ E&M 1234억원, CJ CGV 1093억원, CJ대한통운 1029억원, CJ헬로비전 825억원, CJ프레시웨이 214억원으로 나타났다.

CJ의 재무상태를 보면 2016년 9월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 외에도 매출채권 2조9232억원, 재고자산 1조5641억원, 단기금융자산 4013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3380억원 등 유동자산이 7조3520억원에 달한다.

CJ그룹은 글로벌 성장을 위해 약 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 콘텐츠 제작, 바이오 사업부문 연구개발 투자, 국내외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생산 기지 확충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베트남 김치 제조업체 ‘옹킴스’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와 햇반 컵반 등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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