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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미국산 계란이 한국에 도착했다. 다음주부터 마트에서 수입산 흰색 계란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모 업체가 샘플용으로 들여오는 미국산 계란 150kg(2160개)이 이날 낮 12시30분 아시아나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항공기를 통해 도착한 신선 계란은 인천 영종도 내 검역본부 검역시행장으로 옮겨져 수송 컨테이너 검사와 달걀을 깨서 변색 여부 등을 확인하는 현물검사 등을 거치게 된다. 식약처는 계란 시료를 채취해 미생물 검사 등 정밀 검사를 하게 된다. 세관에서 통관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1개 업체의 최초 수입 시 통관까지는 8일 가량이 소요된다. 최초 검사에서 문제없이 통관되면 두 번째 수입 물량부터는 검역 검사가 3일로 단축된다.

미국산 계란은 모두 시중 마트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날 들어온 샘플용 물량이 판매용으로 풀릴 경우 20일부터 시중에 유통된다.

롯데마트는 다음주 주말부터 매장에서 수입 계란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하얀 계란(특란,30입)’의 상품명으로 899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수입 계란은 롯데마트의 기존 거래선인 ‘계림 농장’이 미국 아이오와주 소재 계란 농장으로부터 수입한 특란 물량 총 150만개(총 100톤)며 국내 검역 절차를 완료하게 되면 30입으로 포장돼 점포로 입고될 예정이다.

롯데마트가 이번 수입 계란의 판매처를 제공한 까닭은 AI로 인한 계란 가격 상승세가 명절 대목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의 산란계의 32.9%와 씨닭인 산란종계의 51.5%(11일 0시 기준)가 AI로 인해 도살됐으며, 최초로 계란을 수입하게 된 ‘계림 농장’의 경우 사육 중이던 산란계 20만 마리를 땅에 묻게 돼 기존 거래처들의 납품 요청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롯데마트는 소비자 물가 안정이라는 목적과 함께 파트너사들의 생존을 돕기 위해 수입 계란의 판매를 검토하게 됐으며 식약처 등의 미생물 검사를 포함한 국내 검역 절차가 완벽히 완료되는 데로 매장에 입고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수입 계란 판매를 시작하며 계란 가격 상승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음식점, 동네 빵집 등 개인 사업자들을 위해 일반 소비자 1인 1판, 개인 사업자 1인 3판제도 시행한다.개인 사업자의 경우 계산 시 사업자 등록증을 제시하면 구매 가능하나 조기 소진이 예상된다.

이은승 롯데마트 신선식품부문장은 “현지에서부터 항공 운송, 포장, 매장 입고까지 10도 이하의 상태로 유지돼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추가 수입 계란의 판매 여부는 아직 미정이며, 판매 추이 등을 보고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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