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국민연금이 작년 4분기 화학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0일 기준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 종목 지분 증감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대량지분(5% 이상)을 가진 상장사는 총 285곳에 달했다.

신규 편입하거나 보유량을 늘린 종목은 모두 96개였다. 후성, 대한유화, 금호석유 등 화학주가 총 10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후성은 국민연금 장바구니에 새로 담긴 종목으로, 신규 편입주 17개 가운데 지분율(6.33%)이 세 번째로 높았다.

대한유화의 지분율은 전 분기보다 3.03%포인트 오른 10.04%로, 기존 보유했던 종목 가운데 지분 증가율 2위에 올랐다.

화학주 다음으로 국민연금이 많이 매수한 업종은 식료품주로 집계됐다. 신규 편입한 종목은 없었지만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매일유업 등 9개 종목의 지분율이 늘어났다.

은행주들도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많이 받은 업종 중 하나였다. 국민연금은 우리은행(5.01%→7.42%), DGB금융지주(7.09%→8.72%), BNK금융지주(10.94%→12.40%) 순으로 지분율이 늘어났다.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제약주였다. 작년 9월 말 늑장공시 사태를 겪은 한미약품은 물론이고 녹십자, 종근당홀딩스, 동아에스티 등 7종목의 지분율을 낮췄다. 10.56%에 달했던 LG생명과학은 전부 팔아치웠는데, 이 기간 국민연금이 전량 매도한 15개 종목 가운데 지분율이 가장 컸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 분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 8.13%였던 삼성전자 지분율은 조금씩 늘어 4분기 9.03%에 달했다.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의 지분율은 1년 내내 같았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