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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현대상선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한진해운이 사라진 자리를 현대상선과 SM상선이 채울 수 있을까, 아니면 글로벌 해운선사의 압박 속에 한국 해운업이 좌초의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한진해운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현대상선과 SM상선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국내 대표적 근해 해운선사인 장금상선, 홍아해운 등과 함께 전략적 협력 ‘HMM + K2 컨소시엄’을 결성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월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해당 협력은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원양·근해 선사간의 전략적 협력 형태이며, 기존의 단순 공동운항과는 달리 다양한 협력 형태와 협력구간, 항만 인프라 공동투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협력 구간은 일본, 중국 및 동·서남아시아 전체를 포괄하고 계약기간은 2년이며, 만료 시 자동 갱신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상선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보유한 한~일, 한~중 구간 등 역내 지선망을 활용해 부산항 중심의 환적물량 증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대형 선사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현대상선 측의 복안이다.

한진해운을 인수한 SM(삼라마이더스)그룹의 신설 컨테이너 선사인 SM상선은 조직을 신설하고 인사 발령을 완료하는 등 3월 공식 출범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SM상선은 초대 사장에 김칠봉 대한상선(전 삼선로직스) 사장을 임명하고 상무 3명, 이사 1명, 이사대우 5명 등 10명의 임원진을 꾸렸다. 총 임직원 수는 251명이다.

또한 본사를 2본부 19팀 1파트로 두기로 결정하는 등 조직 신설도 완료했다. 2본부는 기획관리본부와 영업본부로 나뉘고, 본사는 한진해운이 쓰던 서울 여의도 유수홀딩스 건물 3개 층에 위치할 예정이다.

SM상선은 주요 생산국과 소비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지역에 12개 지점과 8개 영업소를 확보할 계획이다. 선박 확보와 지점 및 영업소 설립이 완료되면 기존 한진해운 직원을 중심으로 해상 직원과 해외 현지 직원을 충원할 방침이다. 또한 SM상선은 상반기 중에 컨테이너 선박 12척을 차례로 확보할 예정이다.

당초 SM그룹은 벌크 선사인 대한해운을 통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한 뒤 SM상선에 편입시켜 컨테이너선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대한해운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후 SM그룹의 신설법인인 SM상선이 직접 자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계획대로 3월에 출범하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움직임에도 한진해운의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이 근해 선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으로는 부산항의 환적물량 이탈을 방지하는 수준이지, 환적물량이 증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한종길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는 “현대상선과 SM상선이 한진해운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올해 국내 해운선사는 한진해운의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머스크라인을 비롯한 글로벌 해운선사의 압박에 버틸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진해운이 파산 절차를 밟으면서 일부 물량을 현대상선이 흡수했지만, 머스크라인과 MSC 등 글로벌 해운선사가 한진해운의 물량을 대폭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4개인 글로벌 해운동맹이 오는 4월 2M, 디얼라이언스, 오션얼라이언스 등 3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추가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오션 얼라이언스와 디얼라이언스의 항로계획을 분석한 결과 부산항을 거치는 아시아~북미 항로가 15개에서 13개로, 아시아~북유럽 항로가 3개에서 2개로 각각 감소했다. 또한 다롄, 칭다오, 톈진 등 북중국 항만에 직기항하는 서비스도 증가하는 추세라 부산항 환전화물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연간 최대 35만개(20피트 기준)에 달하는 부산항 환전화물이 추가로 이탈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종길 교수는 “올해는 머스크가 현대상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국내 해운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근해선사를 비롯한 해운선사들의 적극적인 M&A(인수·합병) 통해 글로벌 해운선사의 압박에도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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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1/10 01:00:13 수정시간 : 2017/01/10 01: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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