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식품업계는 새해부터 마케팅에 한창이다. 하지만 업계는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새해에도 한동안 소비심리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위축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산란계(알을 낳는 닭) 농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제빵·제과 등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산란용 닭을 대량 살처분하면서 대부분 제품에 주재료로 쓰이는 계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치솟는 계란 값도 문제지만 신선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지속된 '1인 가구 시장' 겨냥과 반려동물 산업에 집중한다는 것이 식품업계의 새해 구상이다. 또한 신제품 출시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오프레시', 2014년 '오네이처'를 잇달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B2B 시장에 진출한 여세를 몰아 2017년에는 더욱 강력하게 식품시장 판세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제일제당은 이와관련, 그레인 프리(grain free) 연어 사료 '오네이처'는 동물병원과 펫샵 등 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연령과 원료로 구분된 '오프레쉬'는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며 전선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오네이처 신제품 2종을 출시했고 상반기 안에 오네이처 대용량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라인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세계적인 반려동물 식품 전문 브랜드인 '퓨리나'를 수입해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퓨리나'는 27개국 퓨리나 연구소 및 공장에서 약 5000여명의 직원들이 영양학, 수의학, 동물 행동학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기호성, 사용 편의성, 위생적이고 쾌적한 배설물 처리 용품, 환경을 고려한 원자재 수급을 개발하고 있다.

풀무원은 2013년 9월부터 애견 사료 브랜드 '아미오'를 선보인 것을 신호탄으로 새로운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아미오는 반려견 연령별 맞춤 유기농 주식 11종과 홀리스틱 주식 7종, 고기능성 프리미엄 간식 '헬씨믹스 트릿'을 포함한 간식 16종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에 주목해 반려견의 식습관, 수의학적 관점으로 반려견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는 새해가 시작되자 닭띠 마케팅에도 공을 기울이고 있다.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식품업계 전반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신제품 경쟁 열기는 여전하다.

버거킹은 새해를 맞아 신메뉴 ‘골드 치킨프라이’를 새로 선보였다.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이 제품은 100% 국내산 치킨에 옥수수를 넣고 매콤달콤한 맛의 잠발라야 소스를 더했다.

롯데주류는 이탈리아 와인 ‘끼안티 클라시코’ 2종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산지인 산지오베재 포도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힘차게 포효하는 수탉 엠블럼을 용기에 새겼다.

SNS를 통한 인증 문화를 자극하고 입소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색 상품을 출시하는 트렌드 역시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의 ‘초코파이 바나나’는 1974년 초코파이가 나온 이후 42년 만에 ‘바나나 맛’ 자매제품을 출시해 20~30대 젊은 소비자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SNS에 하루 1000건 이상의 제품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소비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특히 제품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제 3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의 철학을 알리고 색다른 경험을 선보이는 기업들의 시도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으며, 이러한 식품업계의 체험마케팅은 올해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심켈로그의 시리얼카페, 빙그레의 소프트 아이스크림 팝업스토어인 ‘소프트랩(SOFT LAB)’, KGC인삼공사의 홍삼카페 ‘사푼사푼’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에도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환경적 변화에 따른 맞춤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기존에 없던 새로움, 색다른 경험들을 제공하며 소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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