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겸용 단독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 인기

자료=리얼투데이 제공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2016년 부동산 시장은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나타냈다.

재건축과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전체 주택시장의 열기로 이어졌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고, 청약시장에서는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몰려 서울, 부산 등 일부 인기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을 넘어서기도 했다.

아파트 시장은 하반기 접어들어서도 잇달아 금융위기 이전 가격을 회복하다가 10월 이후부터 주춤하면서 상승 폭이 둔화됐다.

정부가 전매제한 기간·청약 1순위 요건 강화 등을 담은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데다 8·25 가계부채 후속대책으로 내년부터 잔금대출 규제가 본격 시행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1월~12월20일)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일반공급 28만7358가구 모집에 408만9673명이 몰리며 14.23대 1(임대 포함)을 기록했다. 2009년 조사 이래 최고치이며, 분양시장 훈풍이 불었던 지난해(10.91대 1)보다 높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102.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이 50.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제주가 36.7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내며 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대구(36.89대 1), 서울(23.11대 1), 광주(20.34대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양권 거래시장도 청약시장만큼이나 뜨거웠다. 올해(1~12월19일)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50조774억184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거래된 37조2389억4790만원보다 34.5%가 증가한 양이다.

시도별로 분양권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로 13조4180억4995만원이 거래됐다. 이어 부산시가 6조8488억5261만원, 서울이 6조3890억715만원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올해 아파트 분양권 거래건수는 지난해(12만5779건)보다 19%가 증가한 14만9625건이 거래됐다.

재건축 투자 열기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값은 1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값은 7.57% 올랐다. 이는 지난해 상승폭(5.58%)을 넘어섰고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재건축이 견인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8.21% 상승한데 이어 올해는 15.68% 올랐다. 일반아파트값 상승률(6.10%)의 2배를 넘는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0월 7일 기준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3.3㎡당 4012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의 평균 매매가격 3.3㎡당 3635만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강남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정부는 강남권 등 전국 37곳을 청약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청약 1순위 자격을 강화하고 분양권 전매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11·3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뒤로 치솟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에 제동이 걸렸다.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11·3 대책 이후 두달간 1.28% 하락했다. 2억원을 웃돌던 강남 재건축 분양권 프리미엄이 1000만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은 전반기 연이은 금리인하에 따른 기대심리가 높았지만, 하반기 들어 1.25%로 고정된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에도 내수경기 침체에 발목이 잡혀 상품 유형별 차별화된 양상을 보여줬다. 일부 신도시 상가, 오피스텔로 자금이 몰렸다.

분양권 전매제한 등 규제가 없는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해 6만5997실이 공급된데 이어 올해도 6만4000여실이 선보였다.

우미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화성 동탄2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는 최고 40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공급과잉 지역의 오피스텔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역세권 내 주거형 투룸오피스텔(아파텔)이 주택의 한 분야로 고착화되며 분양에서도 호조를 보여줬다.

피데스피엠씨가 지난 3월 경기 고양 삼송지구에 공급한 초역세권 아파텔인 ‘힐스테이트 삼송역’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된 바 있다.

임대수익과 주거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은 원주, 부산, 예천, 영종도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 3월 원주기업도시 내 점포겸용 단독주택은 최고 경쟁률이 9395대 1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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