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대비 투자비중 애플의 1.7배, 中시노펙의 1.3배 높아

3분기 말 7개 업종 국내·국외 상위 10개 기업 비교 결과

IT전자·제약·석유화학 '글로벌 수준', 차부품·철강은 미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7개 업종의 국내 매출 1위 기업들 가운데 IT전기전자의 삼성전자, 석유화학의 SK이노베이션 등 2개사만이 연구개발(R&D) 투자비 비중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28일 국내 대표 7개 업종 대표기업의 올해 3분기(7~9월) 말 기준 매출 대비 R&D 비중을 해당업종별 글로벌 톱 기업과 비교분석한 결과, IT전기전자, 석유화학 2개 업종에서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조사 대상 7개 업종은 IT전기전자, 석유화학을 포함해 식음류, 자동차, 자동차부품, 제약, 철강 등이다.

글로벌 경쟁사보다 R&D 비중이 높은 IT전기전자의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말 매출액 1345억 4300만 달러에 R&D 비용 100억 9200만 달러를 투입, R&D 비중 7.5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R&D 비중은 최대 경쟁사인 미국 애플이 같은 기간 매출액 1687억 8700만 달러에 R&D 비용 74억 7500만 달러로 4.40%의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교해 약 1.7배 높은 수준이다.

석유화학의 SK이노베이션도 중국 시노펙보다 매출액 및 R&D비용 절대액은 뒤지지만, 매출 대비 R&D 비중에선 0.40%(매출액 266억 6800만 달러, R&D 9400만 달러)를 차지해 중국 시노펙의 0.30%(매출액 3070억 7200만 달러, R&D 8억 5900만 달러)보다 1.3배 가량 높았다.

두 업종을 제외한 5개 업종에서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R&D 비중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낮았다.

식음료에서 CJ제일제당의 R&D 비중은 1.0%를 기록, 네슬레 1.9%의 절반에 그쳤다. R&D 절대금액에서 CJ제일제당은 1억 200만 달러, 네슬레는 8억 4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자동차에서 현대자동차의 R&D 비중은 2.20%로 토요타 4.10%의 절반에 그쳤다.

제약의 경우, 유한양행 역시 R&D 비중 6.50%로 삼성전자 다음으로 국내기업 중 R&D 비중값이 높았지만, 존슨앤존슨의 12.0%와 비교하면 '과반 턱걸이' 수준이었다.

철강은 포스코가 0.9%의 R&D 비중을 차지해 신일본제철주금(1.4%)의 63%에 머물렀다.

7개 업종 가운데 가장 글로벌기업과 비교해 매출 대비 R&D 비중이 낮은 업종은 자동차부품이었다. 국내 대표 차부품기업 현대모비스의 R&D(4억 5400만 달러) 비중은 1.8%였지만, 69억 6700만 달러의 R&D비용을 투입해 9.0% 비중을 기록한 로버트보쉬(독일)와 비교하면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7개 업종별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 대비 R&D 비중에서는 글로벌 톱 10의 76.1%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개별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는 국내 10대 기업의 R&D 비중이 글로벌 톱 10의 96.1%를 기록,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 3분기 말의 90.5%보다 5.6%포인트 상승해 간격을 좁혔다.

제약업도 글로벌 대비 88.8%를 차지해 지난해 87.0% 대비 1.8%포인트 올랐고, 석유화학은 84.1%로 지난해(90.0%)보다 5.9%포인트 떨어졌지만 글로벌 수준과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에 국내 자동차 10대 기업의 R&D 비중은 78.4%로 지난해 81.3%에서 하락, 70%대로 내려앉았다. 식음료도 67.7%로 지난해 72.7%보다 뒷걸음질했고, 철강 역시 지난해 41.2%에서 올해 38.9%로 더 떨어졌다.

자동차부품은 글로벌 R&D 비중과 비교해 50.6%를 기록하며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그나마 지난해 49.8%에서 소폭 상승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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