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담배 모두 소진되는 내년 1월 중순 전국에 풀릴 것으로 예상돼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담뱃갑 포장지에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 그림 도입이 의무화된다.

23일부터 서울 여의도, 강남역, 홍대, 광화문, 서울역, 고속버스터미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우선 보급된다. 기존 담배가 소진되는 내년 1월 중순 이후면 전국 담배 판매소에서 경고 그림이 부착된 담배를 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고그림 도입은 WHO(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대표적 금연 정책으로 꼽히고 있다.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EU를 포함한 전 세계 101개국에 시행 중인 검증된 제도다.

하지만 경고 그림 도입에 대해 찬반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다. 도입 반대입장 측은 지나친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가격 인상과 함께 대표적 비가격 정책인 경고 그림 도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훨씬 우세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흡연의 유해성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지난 6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정책 도입을 확정했다.

경고그림 도입으로 당장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비흡연자의 흡연 진입 차단이다. 흡연으로 망가진 혐오스러운 인체 사진 노출을 통해 담배의 폐해를 알리는 캠페인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 흡연자 역시 담배를 끊자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사실대로 금연 필요성은 '경제적 이유' 보다는 '나와 가족의 건강 때문'이 이유라는 데에서 담뱃값 경고그림 도입은 강력한 경각심을 일깨울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또 대표적인 금연 비가격 정책의 일환으로 새로운 형태의 증언형 금연광고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미 미국 질병예방선터(CDC)가 2012년 실시한 금연 캠페인으로 과거 흡연자로 암에 걸린 인물이 TV광고에 참여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담뱃갑 경고그림은 증언형 금연광고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금연 규제 정책을 통해 지난해 기준 39.3%인 성인남성흡연율을 2020년까지 29%로 낮춘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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