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일 소속 회원사들의 ‘생존을 위한’ 의견수렴에 착수했다. 삼성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청문회에서 공개 탈퇴 선언으로 해체 위기가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YTN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경련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이승철 부회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었고, 본부장급 이상 임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삼성과 SK, LG 등의 전경련 탈퇴 문제가 보고됐고, 전경련 자체 쇄신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전날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에 대한 질문에 “각 회원에게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며 “어떤 의견이 있나 들어보고 각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어떻게 전경련이 나아가야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청문회 의견과 회원사들의 견해를 반영해 조직 쇄신안을 준비하고자 내부적으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거론됐던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산하의 한국경제연구원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연구단체로 거듭나는 방안, 법정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경련을 흡수 통합하는 방안 등 그동안 각계에서 나온 의견들도 함께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개혁 방안 논의가 차기 회장 선임 시기와 맞물려 있는 점도 또 다른 변수다. 지난 2011년 이후 전경련 수장을 세 번째 연임하고 있는 허창수 회장은 내년 2월로 임기를 마치면 재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오늘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전경련의 쇄신안 발표 시기는 현재로써는 특검이 끝나는 내년 3월 초가 유력하다”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은 물론 전경련 자체 혁신안도 함께 내놓아야 하지만 특검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인 청사진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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