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대구점 경험 강조하는 '패밀리 테마파크'로

롯데, 잠실 롯데타운 이어 본점 증축으로 대형화 앞장

현대 한류스타 주제로 '강남돌 테마파크' 조성 계획

12월 개장을 앞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아쿠아리움에 설치될‘360도 은어 수조’의 가상도.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국내 백화점업계가 경기불황과 내수 침체에도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백화점이 성장 정체에 빠진 것과 다르다. 특히 빅3로 꼽히는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은 테마파크 조성 등 각각 차별화를 시도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2016년 또 한번의 파격 시도를 선언했다. 12월 문을 여는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패밀리 테마파크'로 꾸며지는 것이다. 체험과 생활·문화가 어우러진 차별화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약 1만3223m²(4000평) 규모의 9층 옥상에 모으고, 옥상 전체를 하나의 패밀리 테마파크로 만드는 게 주요 골자다.

25일 대구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1만3200㎡에 달하는 9층 옥상 전체에 '아쿠아리움'과 함께 테마파크 '주라지' 등 마무리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면적 5290㎡ 규모의 아쿠아리움은 2000t에 달하는 수조 무게를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관람 동선만 800m에 달하며 200여종, 2만여 마리의 수생동물이 전시된다.

특히 '샤크 브릿지'를 도입해 상어 수조 위에 그물로 만든 다리를 고객이 건너면서 상어를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천장 위의 물고기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360도 은어수조'도 도입된다.

아쿠아리움 바로 옆 패밀리형 테마파크는 총 7270m²(2200평) 규모로 실내와 야외 테마파크로 구분된다. 실내 테마파크는 ‘거인의 방’ 콘셉트로 꾸며 고객들이 마치 소인국에 온 듯한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대구점은 기존 백화점 개념에서 벗어나 가치나 체험을 통한 라이프셰어를 제공해 주말과 공휴일에 놀이동산, 동물원, 야구장 등 야외로 나가는 고객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는 경북 광역 상권의 최대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대구점은 신세계가 2013년 부산 센텀시티에 처음 선보인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를 한단계 더 진화시킨 신계념 백화점이다. 총 투자비는 약 8000억원으로 신세계가 61% 지분을 보유했고, 싱가포르투자청(GIC)이 34%, 기타 5%를 보유했다. 신세계는 대구점을 통해 직접 고용 6000명을 포함 총 1만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 등이 참석한 대구 엑스코 채용박람회에서 대구지역과의 상생 경영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 유통업계 성패는 '상품과 판매'가 아니라 '경험과 체험'이라고 밝혀왔다. 하남스타필드에 이어 대구점도 '경험과 체험'형 점포인 셈이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타워. 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 역시 상징적 점포인 본점 증축을 계기로 백화점의 미래화·대형화 경쟁을 주도하며 유통 명가의 위상을 드러낸다는 구상이다. 롯데의 본점 증축은 업계 1위의 아성을 지키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이자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의 파상 공세에 맞서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몰, 초고층 타워인 롯데월드타워를 더해 호텔과 레저, 쇼핑, 외식이 어우러지는 강남 롯데타운을 완성하게 된 것처럼 강북 역시 영프라자와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등 기존 시설에 더해 체험형 복합 쇼핑몰로 '강북 롯데타운'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또 롯데백화점은 서울 청량리점 옥상에 고객이 직접 재배하는 미니 텃밭 '시티팜'을 운영 중이다. 매년 네 차례 추첨을 통해 총 50가족을 선정해 텃밭을 분양하는데,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부지로 내세운 무역센터점 정문 앞 광장에 한류 스타를 주제로 1000㎡(약 300평) 규모의 '강남돌 테마 파크'를 만들고 인기 아이돌 스타의 조형물과 사진을 전시할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등 연예 기획사들이 몰려 있는 '한류 스타 거리'를 압구정동과 청담동 사이 1㎞ 구간에서 무역센터점까지 연장해 총 3.9㎞로 확장하는 방안도 강남구청과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도 대형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여의도에 IFC몰보다 2배 이상 넓은 여의도 파크원에 백화점을 열 계획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서울서 가장 큰 백화점을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경험을 강조하는 VR스토어 역시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선택한 상품과 어울리는 상품을 자동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2019년에는 점포를 통째로 옮긴 'VR백화점'을 선보이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더 나아가 비행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해외쇼핑몰을 VR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제휴를 추진 중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