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K뷰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연일 고조되고 있다. K-뷰티가 선전하자 유통업체들이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화장품PB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9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국가별 역직구액은 중국 4371억원, 미국 349억원, 일본 238억원, 아시아 162억원 순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체 상품군의 74%가 화장품을 차지했다.

이처럼 화장품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자 대형 유통 채널을 확보한 업체들이 위탁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센텐스’의 서울지역 첫 번째 매장 문을 열었다. 센텐스는 이마트가 화장품 전문 제조 기업 한국콜마·코스맥스와 함께 개발한 화장품 브랜드로 지난 7월 이마트 죽전점에 1호점을 냈고 9월 스타필드 하남에 2호점 문을 열었다.

서울 첫 센텐스 매장인 3호점과 4호점은 지난달 26일과 28일 이마트 왕십리점과 역삼점 내에 오픈했다. 경기도 용인 죽전점의 경우 오픈 3개월 만에 누적 매출액이 1억6000만 원으로, 목표치의 150%를 넘겼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김계숙 이마트 코스메틱개발팀장은 “이번 센텐스 왕십리점과 역삼점 오픈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울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도 지난 6월 화장품 PB 브랜드 ‘엘앤코스(el&cos)’를 선보였다. 여름 시즌 전용 기능성 화장품 2개 품목을 내놓고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노원점, 김포공항점, 홍대 엘큐브, 롭스 홍대점, 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에서 판매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내 엘앤코스 상품을 10여개로 확대하고 2017년엔 이마트처럼 단독 매장도 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초 본점을 방문한 고객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제품을 먼저 선보였다”며 “화장품을 시작으로 자체 브랜드 운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CJ올리브영은 한국콜마, 식품업체 빙그레와 손잡고 스테디셀러인 '바나나맛우유'와 '딸기우유' 를 활용한 화장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춰라이징'과 '딸기맛우유 바이탈라이징' 등 2개 라인이며 라인별로 바디워시·바디로션·핸드크림·립밤 등이 출시됐다.

KGC인삼공사는 모기업 KT&G에 넘겼던 화장품업체 라이프앤진 주식 1818만 주를 186억 원에 인수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통·식품업체의 화장품산업 진출은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가전제품 렌털업체 청호나이스는 청호나이스뷰티를 통해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할랄 인증 작업 진행 및 인도네시아,터키 바이어들과 지속적인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9조355억원으로 2006년부터 연평균 8.7%씩 성장했다. 2006년(4조2644억원)에 비해 두 배 규모로 커졌다.

중동 뷰티시장 역시 향후 100조원이상으로 성장할 것이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현지시장 내에서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중동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잘 되는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무분별한 사업 다각화가 우리나라의 화장품 품질을 믿고 사는 외국인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제조 업체들에게 화장품 생산을 위탁하고 포장과 브랜드를 입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탄탄한 연구를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로 세계화에 앞장서는 게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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