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올해 나온 신차 중 가장 많이 팔려

QM6도 출시 한 달만에 계약 1만대 돌파

하지만 현실은 목표(3위)애 못미치는 5위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놓은 놀이터라고 본다. 지금까지 그 놀이터에서 놀았다면 르노삼성도 나름의 놀이터를 만들어서 다른 점을 고객에게 어필하겠다."

지난 4월 한국인 최초로 르노삼성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박동훈 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 1위인 현대차를 향해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자동차 판을 바꾸겠다는 그의 당찬 포부에 업계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SM6가 출시된 후 현대차 쏘나타의 자리를 위협하면서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데다 QM6까지 '연속 흥행'하고 있어 박 사장의 '호언장담'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SM6. 사진=르노삼성 제공

'SM6·QM6 흥행'으로 르노삼성 일으킨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SM6는 지난달까지 4만513대가 판매되며 올해 나온 신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SM6의 월 평균 판매대수는 5788대에 이르며, 7개월 연속 자가용 등록 기준 중형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용과 관용차까지 합치면 쏘나타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가용 판매에서는 SM6가 앞섰다.

실제로 박 사장은 SM6에 대해 '절치부심·권토중래의 시발점'으로 꼽아왔다. 르노삼성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신모델로 SM6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QM6에 대해 "절치부심·권토중래를 완성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박 사장의 경영능력을 시험대에 올린 QM6 역시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씽씽' 달리고 있다. QM6는 지난달 2일 출시된 후 한 달 만에 계약 1만대를 돌파하며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를 위협하고 있다.

QM6는 출시 첫 달에만 2536대가 팔리는 등 스타트가 순조로왔다. 업계에서는 당초 르노삼성이 내건 QM6의 월간 판매 목표 5000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노조 파업 등으로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르노삼성은 '나홀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SM6와 QM6 '쌍두마차'에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39.6%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로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 10만대 판매 목표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부터 QM6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11만대 판매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동훈 사장의 '고급화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와 QM6 모두 최고급 트림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면서 "고급화 전략이 소비자의 욕구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QM6. 사진=르노삼성 제공

내수 3위 목표…현실은 '꼴찌탈출'

박 사장의 올해 내수시장 판매 목표는 3위였다. 현대차, 기아차에 이어 3위를 꿰차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3위의 벽은 높았다. 2개월을 앞둔 지금 한국GM과 5만여대 판매 격차를 보이면서 박 사장의 꿈은 멀어지고 있다.

심지어 '내수 꼴찌'를 놓고 쌍용차와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은 7만1204대를 팔았고, 쌍용차는 7만3929대를 판매해 사실상 5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내수 3위를 노려볼 만하다. 내년에는 르노삼성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출시가 예고돼 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 사장은 영업력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현장 영업직원들에게 제품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것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주문했다.

최근에 르노삼성은 '비즈니스 채널 개발 담당부서'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200개의 영업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에서 '영업통'으로 이름을 알리던 박동훈 사장 취임 후 르노삼성이 한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SM6와 QM6의 성공으로 르노삼성이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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