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지난 8월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약 3개월간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정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4조4610억원으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하루 평균 거래액(4조5694억원)보다 오히려 2.4% 줄었다. 코스닥 시장도 하루 평균 거래액이 3조3584억원으로, 1월부터 7월까지 거래액(3조4천756억원)보다 3.4% 감소했다.
거래소는 주식시장 마감 시간을 연장하면 거래 규모가 늘어나는 유동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유동성이 3∼8% 증가하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600억~68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었다.
그러나 실제 전개된 상황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거래액은 물론이고 지난 3개월간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량도 3억8344만주로 1월부터 7월까지 거래량(3억9천194만주)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하루 평균 6억5779만주가 거래돼 1월부터 7월까지 거래량(7억1697만주)보다 8.3%나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 규모만 놓고 보면 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미진한 게 사실"이라며 "다른 주요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국내 경제 지표와 주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유동성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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