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에 이목 집중…3분기 삼성전자 확정 실적 발표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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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뉴 삼성 시대’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이날 주총에서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약 25년 만에 사내이사 직함을 달게 된다.

본인의 선임을 의결하는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이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과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으로 사내이사진을 구성한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다수 주주의 동의를 얻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등기이사 선임후 이 부회장은 주총 소집과 대표이사 선임, 자산 처분과 양도, 투자계획 집행, 법인 이전설치 등 사안을 결정하게 되며 이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지게 된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내이사처럼 부문장 직함을 갖는 대신 총괄 지휘자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내 등기이사 선임에 따라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에 본격 나설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조기 등판한 '이재용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3분기 확정실적을 공시하고 오전 9시 30분쯤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앞서 회사측은 지난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뒤 12일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정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29.63%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 공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갤럭시노트7 사태를 겪은 IM(IT모바일)부문의 성적표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초 잠정실적이 나왔을 당시,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갤럭시노트7 1차 글로벌 리콜 비용만 감안해 2조3000억~3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후 갤럭시노트7 판매와 생산 중단 결정에 따른 추가 손실분을 고려하면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길 것으로 에상된다.

다만 다른 사업부문을 통해 리콜로 인한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안팎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로 수익성이 개선된 반도체 부문과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해온 DP 부문이 삼성전자 실적의 '믿을맨'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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