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왼쪽)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경영권 분쟁에 이어 그룹 비리 관련 재판을 앞두고 있는 롯데그룹 형제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경영 쇄신안을 발표한 반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겸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은 부당 급여 혐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어로 개설된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홈페이지에 임원 보수를 받은 것은 적절한 절차를 걸쳐 지급된 것이라 불법성이 없으며 재판을 통해 인정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400억원 대의 부당 급여를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씨가 한일 롯데그룹의 현직 대표자에 있는 사람으로서 사실을 명확히 밝히는 것으로 자신에게 걸린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며 "현재의 롯데홀딩스 경영진은 한국 롯데와 그 이사들에게 걸린 혐의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수사 및 재판에 협력해야 한다"고 신동빈 회장의 도덕적 책임을 물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진행된 검찰 수사로 드러난 문제점을 사과하며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복잡한 지배 구조와 권위주의 의사 결정 구조로 국민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사회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 질적 성장을 추진,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1753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19일 불구속 기소됐다. 롯데그룹의 탈세 금액을 포함한 총 범죄 금액은 5456억원 수준이다.

한편 검찰은 4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지난 19일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와 임직원 등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총수일가를 비롯한 임원들의 재판은 오는 11월 15일 시작되며 공소사실에 대한 신 회장 측 의견을 듣고 향후 재판진행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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