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경영 위원회 신설 및 정책본부 축소

호텔롯데 상장으로 지배 구조 개선 목표

신동빈(가운데) 롯데그룹 회장과 23개 계열사 대표임원. 사진=동효정 기자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롯데그룹이 투명경영을 핵심으로 기업문화 전면 쇄신에 나선다. 신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세번째 의지를 표명했다.

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정책본부 주요임원 및 23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함께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최근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날 신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깊이 사과하며 "롯데에 대한 국민들의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고민했다"면서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도덕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 준법경영위원회는 그룹과 계열사 전체의 준법 경영 실태 점검 및 개선작업을 진행한다. 올해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필수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롯데는 그동안 2020년 매출 200조원 달성으로 양적 성장 중심의 목표를 고집해왔다. 롯데그룹은 이를 수정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업 생태계 내 갈등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롯데는 내실을 다지고 수치를 앞세운 목표보다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위한 목표를 재설정할 방침이다.

롯데는 그룹의 컨트럴 타워 역할을 해온 정책본부의 부작용을 깨닫고 대규모 개편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정책본부는 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 7개 부서와 롯데재단, 롯데미래전략센터 등 기타 부설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정책본부에 근무하는 인원은 300여명이지만 업무조율, 투자및 고용, 대외 이미지 개선 등 그룹의 판단이 반드시 필요한 업무만 남긴 뒤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로 축소 개편할 예정이다.

또 롯데는 지속적인 투자로 2021년까지 5년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국내 실업률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여성이내 비율도 40% 수준으로 유지해 여성인력 발굴에도 힘을 더할 계획이다.

또 향후 3년간 유통 계열사 5000명, 식품 계열사 3000명, 금융 기타 계열사 2000명에 대해 단계적 정규직 전환을 실시해 삶의 질을 높여가기로 했다.

다음은 이종현 롯데그룹 상무와의 일문일답

준법경영위원회의 구체적인 역할은.

준법경영위원회는 회장직속이며 외부 법률전문가들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룹과 계열사에서 비준법적인 요소가 있는지 검토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하게 될 것이다.

어떤 외부전문가인가.

법조계 인사를 첫번째로 고려하고 있다. 2020년 200조 달성 비전은 재조정되는 것이다. 외형 성장에 중요한 비중을 두고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조직 내 복지와 협력업체와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기대치에 충족시키는 데 노력할 것이다. 또 사회공헌 등 사회적 가치에 집중하며 내외부의 평판을 높여가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롯데가 5년간 40조원 투자를 어디에 어떻게 했는지 세부내용을 설명해달라

롯데는 연간 6조~7조원씩 투자하고 있다. 투자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투자 방향은 롯데가 진행하고 있는 M&A와 설비투자 분야, 연구분야에 집중될 것이다.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정책본부와 관련해서 자체적으로는 실질적인 개편을 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세부적인 인원 조정이나 조직 변경안에 대해서는 외부 조직진단을 받아 실행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원 조정 등에 대한 사항은 나온 것이 없다.

호텔롯데 상장을 유관기관과 면밀히 협의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어렵다고 하는데 롯데이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해 8월 이 자리, 미국 준공식에 이어 세번째 의지 표명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과제다. 하지만 외부기관 등에서 감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일정이 정해지면 보도잘 등을 통해 상세히 설명 드리겠다.

오늘은 검찰수사로 인해 중단됐던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호텔롯데 외에 우량 계열사를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어디인가.

롯데정보통신과 롯데리아를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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