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기준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에서 2000만 유로(약 250억여원) 차이로 2위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롯데면세점은 24일 최근 발간된 영국의 세계적인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를 바탕으로 지난해 37억5000만 유로(약 4조65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56억8300만 유로의 스위스 듀프리(Dufry), 37억7000만 유로의 미국 디에프에스그룹(DFS)에 이어 전세계 면세점 순위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3위에 그치긴 했지만 지난 2014년 2위 DFS와 2억1500만 유로의 차이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는 간격을 크게 좁혔다. 롯데면세점은 2014년 프랑스 면세기업 LS트래블리테일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뒤 2년 연속 3위를 지키고 있다.

무디리포트는 롯데면세점과 관련해 “최근 여러가지 변화가 롯데면세점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면세점과 관련한 각종 논란 속에 롯데면세점은 높은 수익을 내던 월드타워점 영업권을 잃었고, 롯데의 힘과 영향력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한국에서의 면세 사업이 불행한 시간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그동안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세계적인 면세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2위, 나아가 1위에 오르려면 월드타워점 재개장이 꼭 필요한 만큼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1위 면세 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 2020’을 지난해 발표했지만 현재 사정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월드타워점이 면세 사업권을 상실하면서 올 상반기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아 올해도 2위 등극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4위 사업자인 LS트래블리테일의 추격이 매섭다.

LS트래블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35억7000만 유로로 2014년(약 31억 유로)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과의 격차도 2014년 4억3500만 유로에서 지난해 1억8000만 유로로 좁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