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대강 이월결손금 9000억 우선 보전에 올해도 1615억 추가손실 때문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해 4대강 사업 부채 5조 6000억원을 떠안은데 이어 올해도 4대강 사업비 1615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첫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수자원공사는 4대강사업 연속 손실 처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익 배당이 물건너간 분위기다.

20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기재부에 제출한 2016년 배당계획 기초자료를 통해 ‘배당 여력이 없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보고한 올해 4대강사업 추가 손실 내역은 막바지 공사인 영주댐 건설의 사업집행예산액 922억원과 건설 이자비용 693억원이다.

반면에 수자원공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 중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4대강 사업 추가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을 영업이익이 발생했음에도 수자원공사가 이익배당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혀 다른 데 있다.

다름아니라 수자원공사측은 지난해 떠안은 4대강 사업 부채 5조 60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회계상 이익잉여금으로 계상처리했지만, 9000억원은 이월결손금으로 올해 회계로 넘겼다.

수자원공사는 올해 발생한 영업이익 일부를 9000억원에 이르는 4대강사업비 이월결손금을 보전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수자원공사법과 공사 정관에는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면 이월결손금 보전에 우선 사용하고, 결손보전이 완료되면 배당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월결손금과 이번 회기에 추가 발생한 손실을 감안하면 이익배당은 당분간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사측의 판단이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지난 2014년까지 최근 5년동안 회계상 수천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는 근거로 총 2700억원의 이익배당을 실시했고, 특히 최대주주인 정부(91.3%)에는 연평균 47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처럼 정부에 수천억원의 배당금잔치를 벌인 수자원공사는 2013년, 2016년 잇따라 광역상수도요금을 각각 4.9%, 4.8%씩 인상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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