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K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추석 대목’을 보낸 유통업체들이 다시 한 번 특수를 노린다. 특히 여성 못지않은 명절 스트레스로 ‘나를 위한 소비’가 늘고 있는 남성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이 눈에 띈다.

19일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종합온라인쇼핑몰 AK몰은 지난해 추석 연휴 직후 2주간 30~50대 남성고객의 구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성고객 판매량 순위 1위는 스포츠/레저용품, 2위는 명품화장품, 3위는 남성의류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레저용품 판매순위 1~10위는 모두 남성 아웃도어 가을의류였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을 보면 남성의류 매출이 전년동기간(2014년 추석 연휴 직후 2주간) 대비 91%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스포츠/레저용품 매출은 66%, 명품화장품은 37% 각각 늘었다.

2011년부터 5년동안 남성의 ‘나’를 위한 소비가 아내 또는 부모님 등을 위한 소비보다 앞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AK몰이 2011년부터 추석 명절 직후 2주간 남성의 구매 현황을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1~2012년까지 여성화장품, 2013~2014년에는 외식상품권 등 아내를 위한 선물을 가장 많이 구매했던 사실과 대조적이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자사의 남성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명절 스트레스 여부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6%가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선물 및 용돈 등 경제적 부담(14%)’이 가장 많았으며 뒤 이어 ‘장거리운전(12%)’,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꽉 막힌 귀경길(11%)’, ‘결혼과 취업 여부에 대한 질문(9%)’, ‘명절 후 아내ㆍ여자친구ㆍ여자 형제 등 잔소리(7%)’의 등의 순이었다.

AK몰 관계자는 “요즘은 예전만큼 ‘명절은 아내들만 고생’이라는 공식이 절대적이지 않고,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남성들의 가사분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또한 긴 연휴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는 추세도 짙어진 만큼 남성들도 명절 직후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보상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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