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직장인 오 모씨는(31·여)은 최근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가을 재킷을 발견했다.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사이즈를 확인한 뒤 모델명을 카메라로 찍었다.

오 씨는 매장에서 재킷을 구입하지 않고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해당 업체의 온라인몰을 통해 재킷을 구입했다. 온라인몰에서 제공하는 쿠폰과 카드사 할인까지 더해 백화점보다 20% 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오 씨처럼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보고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 하는 사람을 쇼루밍족이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온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검색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은 리버스 쇼루밍족, 역(逆) 쇼루밍족이라고 한다.

유통업계의 가상현실(VR) 활용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VR기술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 도입이 돋보인다.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와 옴니채널(Omni-channel)이란 저성장 시대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잇는 신(新)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상품을 보고 만져본 뒤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쇼루밍’, 온라인에서 정보를 먼저 탐색한 뒤 물건은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역쇼루밍’을 넘어서 계열사간 온ㆍ오프라인까지 연결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의 특명 '옴니채널' 실현 가속화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주문에 따라 전 계열사에서 옴니채널을 통한 쇼핑에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부터 본점 지하1층에서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O2O 서비스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3D 가상 피팅 서비스는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옷을 일일이 착용하지 않고도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고객은 디지털 거울을 통해 신체 사이즈를 측정해야 한다. 이를 등록해놓으면 매장에 가지 않아도 상품을 검색할 수 있고, 상품의 가격, 색상 등 상세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검색한 상품은 일일이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가상으로 입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롯데는 가상으로 피팅한 상품을 모바일로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채널도 개발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타미힐피거, 빈폴, 헤지스 등 3개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총 20여개 품목의 상품에 대해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내에 15개 브랜드의 150개 품목 이상의 상품에 대한 피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쇼핑의 재미를 더하는 다양한 옴니채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 7월에 도입한 ‘3D 발 사이즈 측정기’는 고객의 발 사이즈를 2초 안에 측정하고 분석해준다.

분당점에는 ‘스마트 테이블’과 ‘스마트 라커’를 설치했다. ‘스마트 테이블’은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누구나 다양한 쇼핑 정보를 손쉽고 재밌게 얻을 수 있도록 롯데백화점이 SK텔레콤과 함께 제작했다.

‘스마트 라커’는 라커 내부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신선식품도 보관이 가능하며, 이용 시 휴대폰으로 비밀번호를 발송하고 3시간마다 라커 이용중임을 알리는 알람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스마트 테이블’은 일 평균 25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이완신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선보인 3D 발사이즈 측정기, 스마트 테이블 등 ICT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미있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하고 혁신적인 옴니채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탄력받은 SSG페이, 오프라인서도 승승장구 할까

신세계그룹의 통합온라인몰 SSG닷컴은 오는 9일 경기 하남시에 개장하는 '스타필드 하남'에 O2O(온·오프라인 연계) 전문매장 '슈퍼샵'을 연다.

소비자는 스타필드 하남 2층에 있는 109㎡ 규모의 슈퍼샵 매장에서 SSG닷컴 상품을 대형 디스플레이 또는 매장에 비치된 실물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전자가격표시기를 통해 매장에서 온라인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온라인 가격 그대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200만개가 넘는 SSG닷컴의 온라인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하고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중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하면 된다.

이를 위해 슈퍼샵 매장은 RFID(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대상을 식별하게 해주는 장치), 터치 디스플레이, 디지털 사이니지(문자나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화면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했다.

SSG닷컴은 개장을 기념해 오는 18일까지 SSG닷컴 홈페이지에서 행사 응모를 하고 슈퍼샵 매장에서 바우처를 수령하면 추첨을 통해 2만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제공한다.

'백화점을 한 눈에' 현대백화점 VR스토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매장에 VR기술을 적용한 가상의 백화점을 열었다. 오프라인 매장과 진열된 상품을 그대로 옮겨와 소비자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실제 매장을 둘러보듯 제품을 살펴보고 장바구니 등록과 상품 구매를 할 수 있다.

더현대닷컴은 ‘VR스토어’를 판교점 5층에 있는 나이키, 아디다스 매장에 우선 도입했다. 내년에는 개별 상품을 360도로 돌려보는 ‘VR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에는 오프라인 백화점 전체를 가상현실로 옮겨온다는 계획이다.

특히 2030세대 매출 비중이 41%로 평균 대비 11%p 높은 판교점에 VR스토어를 최초로 도입하면서 다른 지역의 젊은 고객층 유입 증가도 꾀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선보인 ‘VR 테마파크’는 유아동이 직접 참여하는 ‘인터렉티브 존’과 고객이 직접 가상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바이킹, 스노우보드 탑승을 체험할 수 있는 ‘VR존’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더현대닷컴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O2O서비스의 새로운 시도”라며 ”현실감 있는 매장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매장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