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서비스 만족도 선두권에 20~40대 소비자 선호도 높아

소자본 가맹점 창업에 본사와 상생협력 폐점률 1%대 '안정적'

문창기 이디야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합리적 가격에 질 좋은 커피’.

국내의 커피 브랜드 최초로 지난달 31일 매장 2000개를 달성한 이디야커피의 저력을 대변해 주는 말이다.

우선 규모면에서 이디야 파워는 괄목할만 하다. 국내 커피 브랜드별 매장 규모는 2000고지를 선점한 이디야커피에 이어 930개로 2위를 달리는 스타벅스와 889개의 엔제리너스(롯데리아)가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카페베네 등은 한때 1000개 매장을 넘어선 적도 있으나 현재는 세가 주춤해 850개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는 이디야의 경영모토이자 가장 큰 성공비결로 꼽힌다.

‘정직한 커피’를 표방해 온 이디야는 기업의 핵심가치를 소비자의 높은 만족도와 가맹점주의 저비용(투자) 고수익 실현에 두고 사업을 펼쳐 왔다.

우선 이디야의 높은 소비자 만족도는 지난해 1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국내 상위 7개(매출 기준) 커피전문점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다.

소비자원 조사 항목에서 가격 적정성에서 이디야는 조사대상 7개 업체 중 유일하게 3점대(3.63점)을 차지,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당시 스타벅스가 가격 적정성 2.61점으로 최하위를 차지한 것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실제로 이디야커피의 가격은 경쟁 브랜드들보다 1000~1500원 가량 저렴하다.

그렇다고 이디야가 가격 만족도에서만 우수했던 것은 아니다. 스타벅스가 가격 적정성의 꼴찌에도 불구하고 직원서비스·매장접근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만족도 3.78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이디야는 종합만족도 3.72점으로 2위에 올랐다.

또한 매장에서 파는 커피 제품의 열량·당류·카페인 표시실태에서도 대부분의 커피업체들이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지만, 이디야는 성실하게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디야커피를 접한 소비자들이 가격에 만족하고, 서비스 등 비가격 요소에서도 호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소비자 만족도는 커피 프랜차이즈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반영돼 나타났다. 지난해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디야는 우리나라 40대에서 선호도 16.6%로 1위를, 20대에서도 스타벅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고른 인지도를 보였다.

이는 가성비를 중시하며 ‘합리적인 커피’를 즐기는 20대는 물론, 커피점 창업을 염두에 둔 40대 이후 중장년 세대들로부터 이디야가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디야의 커피 맛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소비자원 조사에서 맛 평가 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이디야는 커피 맛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 3월 강남 신사옥 시대를 열면서 복합커피문화공간 ‘이디야커피랩’을 개설한 이유도 원두와 메뉴 등 품질 개선의 연구개발(R&D)를 위한 포석이었다.

지난 31일 경기 용인 신갈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열린 2000호점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문창기 이디야 회장(가운데)이 매장 점주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디야
이디야커피 2000호점 달성의 두 번째 경쟁력은 가맹점주에 대한 저비용 고수익 창업구조이다.

이디야의 창업 비용은 대형 매장이 아닌 80㎡(15~25평) 이내의 중형 규모 매장 입점 전략을 구사해 경쟁업체의 대형 점포 전략과는 차별화시켰다.

중형 중심인 만큼 소자본 창업이 용이해 예비 창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15평의 경우, 최소 1억~1억 5000만원 안팎이 소요되며, 수익성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창업비용 대비 평균 연매출 비율이 234%로 커피전문점 가운데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본사 브랜드 로열티도 다른 브랜드와 달리 매출 크기에 관계없이 매월 25만원의 고정식 지불이어서 가맹점주에 추가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낮은 커피가격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학입학 자녀를 둔 가맹점주에게 본사 차원에서 대학입학금을 지원하는 캠퍼스 희망기금을 운영하는 등 본사-가맹점 상생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 지난해 업계에서 1%대의 최저 폐점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이디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당초 기대했던 2017년 중반께 매장 2000호점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디야는 신사옥 입주와 매장 2000호 돌파를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본사 매출 5000억원, 총 매출 1조원, 가맹점 수 3000개라는 ‘이디아커피 비전2020’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진출도 재개해 태국에 해외매장 1호를 개설하고, 2020년까지 200개 이상으로 늘려 대외사업에서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2020비전과 관련, 매장 2000호 조기 달성에 힘입어 가맹점 3000개를 넘어 35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공격경영을 다짐하며 이디야를 커피 국가대표를 넘어 글로벌 커피 천국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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