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부회장 자살로 잠정중단 불과 닷새만에 수사 재개…신영자 이사장은 31일 재소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검찰의 롯데그룹 경영 비리 수사가 31일 재개됐다. 지난 26일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자살로 잠정중단된 지 불과 닷새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구속기소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데 이어 내일(9월 1일)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영자 이사장은 이날 롯데그룹 경영 비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에 대한 혐의 부분은 부친인 신격호(94) 총괄회장이 지난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57)씨 모녀에게 편법 증여해 6000억원가량을 탈세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다.

검찰은 당초 신 이사장에게 9월 2일 출석을 통보했으나, 구속수감 중인 교도소 내 진료 일정 때문에 예정보다 이른 31일 소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영자 이사장에 이어 검찰은 바로 다음날인 9월 1일 신동주 전 부회장을 횡령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횡령 혐의 부분은 신 전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 등으로 이름을 올려놓은 채 역할이 없는 상태에서 거액의 급여를 받아왔다는 의혹을 말한다.

신영자, 신동주 등 롯데그룹 패밀리의 주요 인물 조사에 이어 롯데그룹 경영비리 수사의 종착지인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은 신동빈 회장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검찰측은 다음 주에 롯데 관계자 마무리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신동빈 회장의 소환이 내주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고령에다 건강이 좋지 않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서면조사 또는 방문조사가 유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서미경 씨의 조속한 귀국과 수사 협조를 위해 서씨의 변호인을 통해 계속 서씨측에 귀국을 종용하는 한편, 만일 서씨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엔 강제입국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로 중단됐던 롯데그룹 정책본부 주요 인사에 대한 조사도 재개돼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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