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0.28%, 국민 0.48%로 수익률 '최악'…우리·KEB하나은행 4.29%, 4.54%로 대조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신한은행이 투자한 사모펀드(PEF)의 수익률이 타 은행에 비해 가장 저조해 '최악'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별 PEF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투자한 사모펀드(PEF)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소수(49인 이하)의 투자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판매하는 투자상품으로 운용자산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대신 위험도 수반되는 상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정기예금 보다 낮은 형편없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이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총 10개 펀드에 1659억7000만원을 투자해 2016년 6월 말 현재 0.28%의 평균 내부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4개 펀드에 690억9300만원을 투자하고 있는 KB국민은행도 평균 내부수익률이 0.48%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모펀드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KEB하나은행의 경우, 총 19개 펀드에 2379억7800만원을 투자해 내부수익률이 평균 4.54%로 시중은행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가장 많은 22개 펀드에 1690억5900만원을 투자한 우리은행도 내부수익률이 4.29%로 호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4대 시중은행이 투자한 전체 55개 펀드 중 17개(31%)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은행의 펀드 투자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꼼꼼한 심사 단계를 거쳐 투자한 사모펀드들임에도 불구하고 투자 펀드의 31%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에서 운용중인 사모펀드의 실적이 업계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라 0.1%라도 높은 수익을 제시하는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PEF)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거액의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운용되던 사모펀드가 최근에는 개인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 형태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점차 늘어나는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만큼 과거 수익률 또한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업계의 한 전문가는 “사모펀드(PEF)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으로 금융당국의 규제도 많지 않다. 경기 침체로 인해 앞으로 사모펀드가 국내에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큰데 소액 투자가 가능한 사모펀드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면 금융당국은 이 부분에 대한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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