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적정주량 비해 한국 남성 소주, 여성은 모든 주종서 음주량 초과

맥주 비중 58.7%(217만 3000㎘)로 최다, 소주 25.9%, 탁주11.5% 순

사진=한국아이닷컴DB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국내에서 지난해 주류를 통해 걷힌 세금이 사상 첫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1조, 1999년 2조에서 다시 6년만에 3조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경제난에 힘겨워하는 '술권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투영된 것일까.

28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2015년 세수에서 ‘주세’가 차지한 금액은 총 3조 2275억원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에 비해 13.2%가 증가한 액수다.

주세 수납액은 1990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뒤 IMF금융위기 직후였던 1999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그 뒤 2012년부터 매년 2조 8000억~2조 9000억원 수준으로 걷히던 주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국내 주류 소비가 증가한 점은 출고량에서도 확인된다.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주류 출고량(주정 제외)은 1966년 73만 7000㎘에서 2014년에는 370만 1000㎘로 약 5배나 증가했다.

출고된 주류의 종류에서는 맥주의 비중이 58.7%(217만 3000㎘)로 가장 많았고 소주(25.9%)와 탁주(11.5%)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1인당 주량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올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에 따르면 한국인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가 4.9잔(200㎖ 기준), 소주는 6.1잔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7.3잔 맥주 5.6잔 탁주는 4.2잔이었다. 여성은 소주 4.2잔, 맥주 4.5잔, 탁주 2.5잔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국내 남성은 WHO가 제시한 적정량보다 소주를 많이 마시고 있으며 여성은 모든 주종에서 기준보다 더 많이 마셨다"고 음주 실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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