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영운 기자]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지만 꼴불견 '갑 상사'로 마음 고생하는 직원들이 많다.

A씨는 최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황당한 경험을 했다. A씨의 의견과는 달랐지만 결정권자인 직속상사가 지시한 대로 업무를 처리했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자 최종 보고 자리에서 상사는 A씨가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처럼 책임을 고스란히 A씨에게 뒤집어씌워 황당한 경험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최악의 상사는 어떤 유형일까?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2356명을 대상으로 ‘최악의 상사 유형’을 조사한 결과 책임을 떠넘기거나 발뺌하는 ‘오리발형’(18.8%)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감정의 변화도 심한 ‘감정기복형’(14.1%)을 꼽았다. 본인 기분에 따라 사소한 일에도 꼬투리를 잡거나, 개인적 친분 여하에 따라 다른 태도를 취하는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다음은 야근 등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열정페이강요형’(11.7%)이었다. 실현하기 어려운 무리한 업무 일정과 성과를 강요해 초과근무로 이어지게 하면서, 보상은커녕 격려도 없어 부하 직원들을 낙담하게 만드는 유형이다.

이밖에 약자에게 폭언, 성희롱, 갑질하는 ‘개저씨형’(10.5%), ‘나 때는 이랬어’라며 훈계, 자기 기준을 강요하는 △‘꼰대형’(10.4%), 업무 기준, 지시사항이 자꾸 바뀌는 △ ‘메멘토형’(7.2%), 손 하나 깜짝 안하고 챙겨주길 바라는 △ ‘핑거프린스/프린세스형’(6.6%) 순이었다.

이어서 놀면서 후배들의 공을 가로채는 ‘월급루팡형’(5.7%), 실현 불가능한 목표, 성과를 강요하는 ‘워커홀릭형’(3.6%), 일은 못하는데 쓸데없이 부지런한 ‘멍부형’(3.1%), 쓸데없는 미팅으로 업무시간 빼앗는 ‘회의(會議)주의자형’(2%), 수시로 업무나 사생활을 메신저로 보내는 ‘메신저감옥형’(1.3%) 등의 유형이 최악의 상사로 꼽혔다.

평소에 직속상사와 갈등을 자주 빚는 편인지에 대해서는 30.6%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갈등을 빚는 이유로는 ‘성격이 잘 안 맞아서’(62.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업무과다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서’(34.2%), ‘상사가 후배들을 시기해서’(10.8%), ‘친분관계가 부족해서’(7.8%), ‘팀 실적이 부진해 의욕이 없어서’(4.9%), ‘경쟁이 심한 근무 분위기라서’(4.4%)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최악의 상사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절반에 가까운 45.2%(복수응답)가 ‘속으로는 싫어하지만 겉으로는 잘 지낸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업무로 꼬투리 잡히지 않도록 한다’(36.6%), ‘최대한 무시한다’(34.5%), ‘퇴사 및 이직을 준비한다’(32.7%), ‘은근히 기분 나쁘게 행동한다’(15.6%), ‘더 높은 상사에게 보고한다’(5.1%), ‘책임전가 등 골탕을 먹인다’(3.5%) 등의 순이었다.

평소 상사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가장 많은 40.8%(복수응답)가 ‘동료와 술을 마시며 뒷담화’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마인드컨트롤 등으로 잊으려고 노력함’(38.5%), ‘외부 사람들과의 만남’(28.9%), ‘운동’(17.7%), ‘독서, 퍼즐 등 혼자 하는 취미활동’(13.8%), ‘음식 섭취 또는 폭식’(13.6%), ‘여행’(8.9%), ‘개인 SNS에 뒷담화’(6.1%) 등이 있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이상적인 상사가 꼭 갖춰야 할 조건 1순위로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 존중’(23%)을 선택했다. 이어 ‘칭찬과 격려’(17.4%), ‘경청하는 태도’(15.7%), ‘공과 사의 구분이 명확함’(10.2%), ‘커뮤니케이션 스킬 우수함’(9.9%), ‘공평함’(7.6%), ‘긍정적인 마인드’(4.7%), ‘일에 대한 열정, 자부심’(4.6%)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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