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IT 제품 국내유통 신세계I&C를 한국사업 파트너로 선정

신세계 유통망 활용 '메이트북' 판매 확대·이미지 향상 노린듯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삼성전자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삼성 추월'의 야심을 드러내 온 중국 IT(정보기술)기업 화웨이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공략을 위한 파트너로 삼성의 형제기업인 신세계와 손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애플에 이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권에 드는 화웨이는 한국시장 파트너로 신세계I&C를 선택했다.

올해 들어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중국에서 수백 억원대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자사 기술을 무단으로 썼다'며 삼성 측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삼성도 맞소송에 돌입한 상태다.

신세계와 한국시장 파트너십을 구축한 화웨이는 일단 인기 제품인 투인원(2in1·태블릿 겸용 노트북) 노트북 PC '메이트북'을 들고 나왔지만, 주력상품인 스마트폰 등으로 품목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에 밀려 존재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번에 화웨이와 손을 잡은 신세계 I&C는 외국계 IT 제품을 이마트 등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이다. 구글 크롬캐스트·HP 복합기·JBL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따라서 화웨이의 신세계 I&C 선택이 현명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는 화웨이 제품을 누구보다 원활하게 국내에 유통할 수 있는 데다가 삼성전자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화웨이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최신 메이트북을 신세계 유통망에 대거 내놓으면서, 소비자 인식을 바꿀 계기를 잡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IT업계에선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특허침해 소송을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삼성의 부품을 대거 사용하는 제휴사라는 점에서 범삼성가 기업이더라도 배척할 필요가 없고, 신세계에 파트너 이상의 특별히 의미 부여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를 반영하듯 화웨이는 신세계와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세계 측도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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