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6000억원대 증여세 탈세의혹을 받고 있는 서미경씨가 일본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소환조사를 모면하기 위해 장기간 일본에 머무는 롯데가(家)의 전형적인 전략이 이번에도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재계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서울 방배동에 거주지가 있는 서씨는 신 총괄회장의 탈세 의혹에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일본으로 건너가 외동딸 신유미 씨와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뒤 ‘일본 기업’ 논란을 빚었던 롯데는 과거부터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이 검찰 소환이 임박하기만 하면 몰래 일본으로 출국해 한동안 한국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서씨 모녀의 행동도 '계획적 일본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 소환조사를 모면하기 위해 장기간 일본에 머무는 전략의 원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다.

신 총괄회장은 노무현 정권 시절 주요 대기업에 대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2003~2004년 당시 홀수 달에는 일본, 짝수 달에는 한국을 오가며 그룹 현안을 직접 챙기던 '셔틀 경영'까지 중단했다. 신 총괄회장은 10개월간 일본에 머무르다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된 뒤에야 귀국했다.

최근에는 롯데 자금관리 실세로 알려진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67) 전 롯데캐피탈 대표도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6월초 돌연 일본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미리 검찰 소환 조사를 피해 도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던 고바야시 전 대표는 일본으로 출국한 뒤 구체적 행적이 드러나지 않다가 지난 7월 말 갑자기 롯데캐피탈 대표직을 사임했다.

한편, 서씨를 소환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검찰은 간접 채널을 통해 서씨와 접촉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씨가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게 될 검찰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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