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한판승부'…한국GM 볼트, 르노삼성 트위지 '등판'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한국 상륙 소식에 자동차 업계가 떠들썩하다. 테슬라 진출로 한국의 전기차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각에서 느껴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된 전기차는 779대로 집계됐다. 당초 정부가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8000대로 잡은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지만, 하반기 신형 전기차가 쏟아지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는 오는 11월 전후로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 매장도 이때쯤 문을 열고 모델S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전시관도 들어선다. 테슬라와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을 놓고 하남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현대차가 지난 6월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출시된 첫 달 131대, 지난달 574대 등 총 705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91km로, 테슬라의 모델S(380km)나 모델3(346km)와 비교하면 절반에 못미친다.

가격 면에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앞선다. 4000만원대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정부의 보조금 등을 포함해 20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반면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X의 출고가격은 각각 6만6000달러(약 7340만원), 7만4000달러(약 8280만원)인 데다 보조금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전기차 보급 대상 평가 규정에 따라 완속충전(7㎾h) 기준으로 충전 시간 10시간 이내의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지급되는데, 모델S와 모델X는 각각 70·90㎾h급 배터리를 탑재해 10시간 넘게 충전해야 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을 받는 아이오닉에 비해 테슬라의 가격이 세 배 넘게 비싸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그만한 비용을 들여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그는 "테슬라가 내년 하반기에 보급형 전기차 '모델S'를 3만5000달러(약 3896만원)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후에는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기차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정부 역시 충전 인프라 확충 등에 더 나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연내 150개 부지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 300기를 구축하기로 밝혔다. 서울에 120기, 제주에 120기, 기타 지역에 60기가 구축된다. 서울 등 대도시 중심가에는 대규모 충전소 5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한국GM의 2세대 볼트와 르노삼성의 트위지 등도 등판이 예정돼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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