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좋은데이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서울·수도권, 부산·경남, 전라, 충청, 강원도로 구분돼 있었던 국내 주류 시장의 지역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무학과 전통주 중심의 배상면주가, 화요 등이 해외 수출과 새로운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무학의 대표 소주 브랜드 ‘좋은데이’는 최근 수출국가를 몽골까지 확대했다. 파격적인 알코올 도수인 16.9도로 출시해 주류시장의 변화를 주도해온 ‘좋은데이’는 현재 부산과 울산, 경남을 대표하는 소주 브랜드로 자리매김됐다. 무학은 이를 발판으로 현재 서울과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넓히며, 전국 주류 브랜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학은 현지 유통회사를 통해 8월부터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소주 ‘좋은데이’ 판매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몽골인들은 전통적으로 보드카나 위스키 등 높은 도수의 주류 판매량이 대세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최근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한류 문화가 확산되면서 한국 소주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졌다. 무학은 여세를 몰아 8월 말부터 과일리큐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도 몽골에 수출하며 기선제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수출국 중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다. 무학은 지난해 8월 국내에서의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의 중국 수출을 시작했다.

수출 첫 해인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는 매월 약 50만병의 수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선 빠르게 판매량이 증가해 2016년 상반기 동안은 월평균 100만병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기존 교민 중심의 판매에서 현지인들에게까지 그 인기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미국, 호주 등 8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좋은데이의 수출국은 20여 개에 이른다.

강민철 무학 대표이사는 “글로벌 주류시장에서 한국 소주가 명품으로 호평 받으면서 수출국도 늘어나고 판매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품질관리를 통해 세계 무대에 대한민국 소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상면주가 느린마을양조장&펍

우리술 문화기업 배상면주가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최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양조장’ 느린마을양조장&펍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 해 2017년까지 가맹점 100호점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느린마을양조장&펍 프랜차이즈는 과거 마을마다 존재했던 ‘작은 양조장’에 현대적 감성을 입혀 ‘수제 막걸리 펍’으로 재해석한 개념이다.

지난 2월 국세청은 ‘2016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에서 올해부터 막걸리(탁주)를 비롯해 약주·청주를 소규모 주류 제조 면허 대상에 포함시켜 하우스 막걸리 제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배상면주가는 지난 20여년 간의 술 제조 및 외식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디에서나 누구나 쉽게 개성있는 우리 술을 접할 수 있도록 '느린마을양조장&펍'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느린마을양조장&펍 연남점에서 판매하는 막걸리는 기존 배상면주가의 직영점(강남점, 양재점, 센터원점)과 마찬가지로 직접 빚은 막걸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1평(3.3m2)양조장' 콘셉트와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 트렌드를 반영한 120~400ml의 '잔술' 판매와 작은 접시에 조금씩 나오는 '타파스 스타일(안주처럼 조금씩 음식이 나오는 스페인 식·문화)'의 음식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잔술' 판매는 전체 판매 비중의 20%에 달하며,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될 정도로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배상면주가 배영호 대표는 "1평 양조장과 펍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프렌차이즈 모델이 침체된 전통주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배상면주가는 외식 사업 및 전통술 노하우가 프랜차이즈를 통해 동네 곳곳에 자리 잡고, 소비자들이 쉽게 신선한 막걸리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산 주류가 점령한 MOT시장에 진출한 화요

광주요그룹 증류주 화요는 지난 6월 월드랭킹 5위 클럽 ‘옥타곤’까지 입성하면서 국내 MOT(Modern on Trade) 시장 공략의 본격화에 나섰다. MOT시장이란 클럽, 라운지, 바 등으로 외국산 주류가 점령한 시장이다.

화요는 지난해 서울 청담동 클럽 앤써(Answer)에서 브랜드파티를 개최, 한글 라벨이 붙은 국산 술로서는 최초로 클럽 입점에 성공했다.

우리 쌀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증류주로 특유의 풍미를 가지고 있어 기존 칵테일베이스로 주로 활용되고 있는 보드카에 비해서도 뛰어난 맛과 향을 보인다는 평가다.

외국산 주류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클럽 씬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화요는 향후 고급 라운지나 바 같은 MOT 시장으로 영역을 더욱 넓혀 가고 있다. 이에 따라 화요는 MOT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화요53도와 화요X.P의 500ml 용량을 출시하기도 했다.

화요 측은 “기존 750ml 용량에 비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외국산 명주 사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화요만의 독특한 맛과 향으로 한국 술의 위상을 더욱 드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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