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사상 최고가(157만6000원)를 경신 기대감 고조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8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8조원대를 제시했다.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등 세트 부문보다 반도체와 DP(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이 3분기에는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15% 증가한 8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 170만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와 DP 등 부품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38% 증가한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부품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2분기 34%에서 4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M 부문 영업이익도 갤럭시노트7 출시에 따라 평균 판매가격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돼 이번 분기 대비 10%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18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는 18%, 낸드는 15%로 당초 가이던스를 웃돌았다"며 "메모리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경우도 갤럭시 노트7 출시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3분기에도 출하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은 하락하겠지만 그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갤럭시S7·엣지 모델의 수요가 강해 판매량 감소폭이 작년보다 작고 판가 하락도 이뤄지지 않아 3분기 평균 판가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3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8조3500억원을 예상했다. 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 호조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도 종전 180만원에서 18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8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이익 증가에 힘입어 2분기보다 7%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3분기에 8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177만원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8조3600억원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65만원에서 17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그는 "IM 부문은 갤럭시S7과 경쟁할 신규 제품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라 경쟁 강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조만간 사상 최고가(157만6000원)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오전 9시3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6% 오른 15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실적 호전과 자사주 매입 등에 힘입어 장중 한때 125만5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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