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법인 판매 25.5% 감소

업무용차 관련 세법 개정되면서 절세 효과 축소

수입차 중 업무용 차량 비중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BMW 520d. 사진=BMW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지난 상반기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 법인차 판매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수입 법인차 전체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는 11만67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특히 수입 법인차 판매 감소세가 컸다. 개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6만6051대로 집계됐으나 법인차 판매가 15.8% 감소한 4만698대에 그쳤다.

1억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법인 판매도 주춤했다. 지난 상반기 1억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는 7307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25.5%가 감소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1억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전체 수입차 판매를 견인한 반면 올해는 크게 감소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1월부터 업무용차에 대한 과세 기준이 한층 강화되면서 수입 법인차 판매도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사업자는 5년 동안 매년 차 가격의 20%씩 업무용차 구입비용에 대해 경비 처리를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업무용 사용 비율 100% 입증에 한해 연간 800만원 한도로 경비가 인정된다. 구입비용 말고 각종 운영비까지 업무용으로 썼다고 증명하지 못하면 세금 혜택은 더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과시욕으로 고가의 수입 법인차를 구매하던 사업자들이 차츰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업무차용 과세 기준이 강화돼 사업자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듯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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