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4곳(신한·KB국민·KEB 하나·우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8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억원(0.15%)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실적은 좋아졌지만,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의 실적은 나빠졌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익은 355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억원(0.97%) 증가했다.
하나카드도 상반기 순익 3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8억원(252.73%) 늘어났다. 이처럼 하나카드의 순익이 급상승한 것은 지난해에는 외환카드와 통합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올해는 비용 소요가 없어 기저효과가 나타난 덕분이다.
반면 KB국민카드는 1533억원으로 155억원(9.18%) 줄었고, 우리카드도 609억원으로 148억원(19.55%) 감소했다.
올해 1월 30일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0.8%로, 연 매출 2억∼3억원인 중소가맹점에서 1.3%로 각각 낮아졌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올해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저금리로 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예상 외로 선방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카드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 대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185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4억원(5.35%) 늘어날 전망이다.
비씨카드도 1분기에 선방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익은 작년 동기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고, 롯데카드의 순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에서는 상반기 전체적인 카드사들의 순익은 작년보다 소폭 줄거나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실적 악화가 예상됐기 때문에 비용 절감과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면서도 "지금 같은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