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전쟁터' 아침식사 시장, 1조원대 규모로 급성장

농심 쌀국수 용기면 '콩나물 뚝배기'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장기 내수침체로 인한 성장 정체에 식품업계가 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업계가 아침 출근 준비로 바쁜 직장인을 겨냥한 아침 대용식 시장에 주목하면서 이 시장이 부쩍 성장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맥도날드, 던킨도너츠 등 패스트푸드에 국한돼 있던 아침식사 시장에 농심·오뚜기·풀무원 등이 가세하면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침 대용식 시장은 매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아침식사를 사먹는 비율은 2012년 13.7%로 1999년(7.3%)에 비해 두배 정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외식과 식품기업은 물론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대용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아침식사 시장 규모는 2009년 7000억원대에서 현재는 약 1조 원대로 매년 평균 11%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최근 쌀국수 용기면 '콩나물 뚝배기'를 출시했다. 콩나물 뚝배기는 콩나물과 북어, 무로 맛을 낸 시원한 국물에 쌀로 만든 면으로 부담 없이 가볍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농심은 상대적으로 라면 취식률이 낮은 아침식사 시장을 본격 공략해 라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복안이다.

농심은 콩나물 뚝배기로 새로운 아침식사 시장을 창출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면류로 아침 식사의 새 지평을 열고, 더 나아가 쌀국수 식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라면 라이벌인 오뚜기는 죽을 이용한 제품으로 아침식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맛있는 오뚜기죽은 건더기가 풍부하고 영양이 가득한 상온 즉석 용기죽으로, 쉽게 열리는 안심따개를 적용해 더욱 안전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간편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아침 대용식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전자레인지에 2분만 조리하면 풍부한 맛과 영양이 가득한 든든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시는 아침 식사'도 뜨고 있다. 풀무원녹즙은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또록 채소와 곡물, 우유를 담은 든든한 아침 대용식 ‘핸디밀 3종(핸디밀 블랙, 핸디밀 옐로우, 핸디밀 화이트)’를 출시했다.

핸디밀 3종은 블랙, 옐로우, 화이트 컬러에 맞춘 채소와 곡물 그리고 신선한 우유가 주원료로, 컬러별 피토케미컬(식물화합물)과 함께 최대 1만mg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하루에 부족한 식이섬유와 한 끼 식사를 충당하기에 손색이 없다.

여름철을 맞아 식물성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자몽과 마테를 주원료로 한 ‘자몽&마테 발효녹즙’도 시장에 출시됐다.

'아저씨 건강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주 고객 층의 연령과 성별도 크게 바뀌는 추세다. 김정만 풀무원녹즙 팀장은 “20년 전 4050세대 남성 고객이 80%를 차지했는데, 2015년에는 2030세대 여성 고객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층도 다변화됐다”며 “녹즙의 역사를 리딩해 온 기업으로서 고객 건강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타코코 코코넛 워터 역시 아침식사 대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타코코는 그린 코코넛에서 얻은 순수 코코넛 워터로 만들어져 미네랄과 비타민, 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이 풍부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칼륨, 마그네슘 등이 함유돼 수분 보충에 효과가 있으며 열량이 낮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어느덧 1조원 이상으로 폭풍 성장한 아침식사 시장을 겨냥해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전통 강자에 이어 일반 간편 가정식으로 승부수를 띄운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아침 식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만큼 업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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